하나로텔레콤-데이콤 해외채권 `올인`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이 신규사업에 따른 자금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글로벌본드(해외채권) 발행을 재추진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1월 5억 달러 규모의 무담보, 무보증의 글로벌본드를 성공리에 발행한데 이어 2분기 내에 최대 2억5000만 달러(약 2547억원) 규모의 해외채권을 추가로 발행키로 했다. 이번에도 채권발행에 성공하면 하나로텔레콤은 올 상반기에만 약 7747억원을 해외에서 조달하게 된다.

하나로텔레콤이 해외채권을 재발행하는 것은 두루넷 인수자금 4713억9000만원과 와이브로 출연금 1170억원 등 약 5800억원을 4월 29일까지 납부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100억원 대의 과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예고되는 데다 초고속인터넷 시장경쟁에 따른 투자, 와이브로 투자 등이 몰려있어 자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부채비율이 78.9%로 경쟁 통신사업자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어서 당장 필요한 자금조달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자부담 등의 이유로 해외채권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로텔레콤은 이달 한꺼번에 큰 자금을 동원해야함에 따라 자금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분할납부 등의 다양한 방법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콤도 3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을 미국시장 안정화 여부에 따라 재추진하기로 했다.

데이콤은 계획된 투자 외에 당장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신규사업은 없지만 올 상반기에 약 1416억원, 하반기에는 413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차입금 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채권 발행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데이콤은 지난해 자산매각을 통해 차입금 규모를 20% 가량 줄였지만 여전히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순차입금 규모는 9973억원에 달한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후발 유선사업자들이 영업이익으로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빚으로 빚을 갚는 구조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통신시장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라며 “후발 유선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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