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대 방송위원회 위원장은 프랑스 칸에서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국제 미디어 전시회인 ‘MIPTV/밀리아(Milia)2005’에 참여키 위해 8일 출국한다. 전세계 90개국, 1만1000여명의 미디어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이번 MIPTV에서는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선정돼 행사 기간 중 하루를 ‘한국의 날’로 정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MIPTV에서는 우리나라가 한 발 앞서가는 휴대이동방송인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지상파DMB를 직접 시연하는 등 방송선진국으로 나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방송위 2기 수장으로 마지막 1년 임기를 남겨놓은 노성대 위원장은 말을 앞세우기보단 뒤에서 방송을 돌보는 스타일이다. 이번 MIPTV도 그의 스타일을 닮았다. 노 위원장은 방송의 현안을 소란스럽지 않게 하나씩 처리해내, 독립기관인 방송위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그에게 각종 현안에 대한 인식을 들어봤다.
―지상파DMB 사업의 안착을 위한 현안은.
▲우선적으로 △공동송신망 구축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중계망 확보 △DMB용 콘텐츠 개발 △단말기 상용화 및 마케팅 방안 △사업자 간 공동 협력체제 구축 등이다.
―지상파DMB 유료화에 대한 입장은.
▲지상파DMB의 기본 방송프로그램은 원칙적으로 무료임을 공표한 바 있다. 그러나 데이터방송서비스의 경우 향후 기술 발전 및 서비스 유형에 따라 일정 부분 유료화 검토가 가능할 것이다.
―지상파DMB의 세계화를 위한 방송위의 방침은.
▲우리나라는 디지털방송과 방송·통신 융합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방송위는 지난 1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DMB를 알렸으며, 이번 MIPTV에서 디지털강국으로서 DMB를 비롯한 첨단 방송서비스를 집중 소개한다. 향후에도 ATSC방식을 채택한 멕시코 시연 등을 통해 우리 방송 기술의 해외 진출을 촉진코자 한다.
―지상파DMB의 전국 확대를 위한 방안은.
▲지상파DMB의 전국 확대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주파수가 확보돼야 하며, 권역별로 1개 주파수 확보를 위해선 현재 사용중인 44개 가량의 방송보조국(TVR)의 주파수 이전을 전제로 한다. 권역별 1개의 DMB 채널 확보를 위한 TVR 이전 비용(약 41억원)은 주파수 정책 소관부처인 정통부가 부담해야 하나, 방송위는 지역 DMB의 조기 서비스를 위해 방송발전기금에서 일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위성DMB의 지상파방송 재송신 여부는 언제 결정나나.
▲오는 19일 방송위원 전체회의에서 결론낼 예정이다. 늦어도 같은 주에 임시회의를 열어서라도 결정한다. 지상파DMB와 위성DMB 모두 새 이동방송서비스로서 경쟁매체이므로, 방송위는 두 서비스 모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통신·방송을 아우르는 통합조직에 대한 의견은.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제도적 대응으로 국무조정실에서 정책·규제기구 개편논의가 진행중이다. 하루라도 빨리 대통령 산하 방송통신구조개편위원회가 구성돼 범정부 차원의 대응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개인적 견해로는 통합조직이 방송·통신 관련 정책과 규제 기능을 포괄하는 총괄기구로 새롭게 출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문화관광부가 외주전문채널를 추진중이다.
▲방송위가 맡아야 할 짐을 문화부가 떠맡아서 대신 해주려는 모양인데, 주무기관은 방송위다. 충분한 협의가 있어야 하며 외주전문채널이 반드시 지상파방송이어야 하는지도 검토해야 한다. 주무기관인 방송위를 빼놓고 문화부가 서둘러 진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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