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오리온전기 관계인 집회가 다시 이달 27일로 연기됐다.
앞서 지난 30일에도 관계인 집회가 열렸으나 오리온전기의 최대채권자인 오리온전기CRV의 최대주주 서울보증보험이 매틀린측의 정리계획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표결 및 의결 일정이 이번 회의로 연기됐었다.
오리온전기CRV는 서울보증보험이 정리계획안 반대 입장을 견지하자 회사 청산가치에 대한 재실사를 제안했으며 서울보증보험측도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서울보증보험측이 지정하는 기관을 중심으로 서울보증보험, 오리온전기CRV의 업무수탁기관인 외환은행, 오리온전기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들도 참여하는 가운데 오는 27일 이전까지 3주간 재실사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재실사 기간이 촉박한 데다 재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기존 결과를 웃돈다 하더라도 매틀린측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재협상 전망은 불투명하다.
매틀린측과의 재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지 못하면 매각작업 자체가 무산되며 원매자가 없을 경우 자금난 등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청산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오리온전기CRV는 오리온전기 정리담보권의 99%, 정리채권의 77%를 보유하고 있 으며 서울보증보험은 오리온전기 CRV 의결권을 35% 갖고 있다.
관련규정상 CRV측의 동의가 성립되려면 75% 이상의 찬성률을 기록해야 하는데 서울보증보험이 35%나 되는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보증보험측은 OLED 등 기술력에 대한 부분이 간과돼 회사가치가 저평가되고 인수가격(1천200억원)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만큼 매틀린측의 M&A를 수용하기 힘들다며 재실사를 통해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보증보험은 회사를 인적분할, 브라운관 등 적자가 심한 부분은 정리하고 OL ED 등 경쟁력 있는 부문을 위주로 매각, 회생시키자는 입장이다. 서울보증보험측은 "공익채권 600억원, PDP 운영자금 10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로 채권단이 회수하는 금액은 500억원 밖에 되지 않아 현 매각가격은 인정할 수 없다"며 "이에 더해 해외 펀드인 매틀린측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 OLED 부문을 집중 육성할지 여부도 의문인 데다 국내 기술 유출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올해 1월말 현재를 기준으로 회사의 청산가치(1천99억원.공익채권 685억원 포함)가 인수금액(1천200억원)을 밑돈다는 주장이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우리도 파산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제값을 받지 못하고 외국자본에 기업을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내 3위, 세계 6위의 브라운관 업체인 오리온전기는 OLED, PDP 모듈을 생산하 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진행된 1차 입찰이 당초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효성과 코오롱 의 불참으로 유찰된 뒤 9월 재입찰에서 매틀린패터슨이 단독입찰, 이후 우선협상대 상자로 선정됐으며 작년 12월 매틀린측과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유형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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