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방송·미디어사업 `속도` 내나

세계 최대 포탈 사업자인 야후의 방송·미디어 분야 진출 행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AP가 보도했다.

3억명 이상의 가입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야후는 최근 가입자와 자금력을 기반으로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나 비디오 제작사들의 인터넷용 프로그램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야후는 방송 콘텐츠 전략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야후가 방송·미디어 분야에 적극 진출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터넷과 미디어 분야 시장 조사업체인 캐리스앤코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개리티는 “야후가 확보하고 있는 탄탄한 가입자 기반은 로퍼트 머독과 같은 사람들이 군침을 삼키기에 충분하다”며 야후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했다.

야후의 방송 미디어 분야에 대한 행보는 최근 속도를 더하고 있다. 야후는 이미 미국 케이블 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크리스티 앨리 주연의 ‘뚱보 여배우(Fat Actress)’ 시리즈의 데뷔 에피소드를 웹캐스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또 NBC의 리얼리티쇼인 ‘견습생(The Apprentice)’과 ‘적수들(The Contender)’의 미공개 영상을 자사 사이트에서 공개했으며 조지 부시 및 존 캐리 대통령 후보를 풍자한 애니메이션 만화로 인기를 끌었던 집잽의 애니메이션을 야후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야후는 지난 11월 ABC의 로이드 브라운을 영입했으며 자사의 모든 콘텐츠 사업부문을 산타모니카의 한 사무소에 집결시켰다. 미디어 영역을 대폭 강화하는 조치들인 셈이다.

이와 관련, 야후의 테리시멜 CEO는 “우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인터랙티브며 스스로가 프로그래머인 엄청난 가입자들을 가지고 있다”며 “포털에 접속하는 사용자의 75%가 초고속 접속을 사용하고 있어 개인 사용자들의 콘텐츠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스트림 비디오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후는 방송·미디어 사업에 대한 여론에 대해 아직도 조심스럽다.

테리 시멜CEO는 “미디어 회사를 집중시키고 방송 기획 전문가를 고용한 것이 바로 영화를 만들거나 TV프로덕션을 만들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라며 “그것은 우스꽝스럽고 야후가 가야할 길은 아니다”고 부정했다. 하지만 야후는 브라운의 영입을 통해 야후의 음악과 게임, 뉴스와 스포츠, 어린이나 기타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은 확실하다고 그의 영입목적을 명확히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야후가 TV방송이나 영화사와 같은 미디어 기업을 표방하든 아니든 간에 포털들은 가능한한 자사의 포털안에서 고객들을 머무리게 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잰코 파트너스사의 애널리스트인 마틴 피코넨는 “포털이 좀더 많은 콘텐츠와 흥밋거리의 콘텐츠를 다루려고 할 것”이라며 “그들은 사용자들을 좀더 머무르게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을 것이며 이를 통해 광고 등의 수익성을 찾아 나설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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