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상회의 장비 제조업체, 다국적 기업에 도전장

국내 영상회의 장비 제조업체들이 속속 다국적 기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소프트웨어 기반 영상회의 개발 업체들은 많았지만 고가의 하드웨어 장비 시장은 폴리콤, 탠드버그, 소니 등 다국적 기업들이 독식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애드팍테크놀러지와 G네트워크 등 관련 국산업체들이 영상회의 관련 핵심 장비를 잇따라 개발, 시장에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전문업체 애드팍테크놀러지(대표 박수열 http://www.addpac.com)은 지난해 고화질 영상통신을 지원하는 인터넷영상전화 장비를 개발, 출시한 데 이어 최근 다자간 영상회의를 가능하게 해주는 장비인 ‘MCU(멀티포인트 콘퍼런싱 유니트)’를 개발 선보였다.

 이번에 개발한 MCU 장비 ‘AP-MC1000’은 4개의 각기 다른 장소를 연결, 영상회의를 가능하게 해주는 제품이며, 조만간 더 많은 장소 간 회의를 가능하게 해주는 후속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기반의 MCU 장비는 세계적으로도 영상회의 장비 시장 1, 2위를 하고 있는 폴리콤과 탠드버그만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 소용량 장비 가격이 평균 3000만∼4000만 원 수준이며, 고가 제품의 경우 1억원을 호가하는 장비다. 애드팍측은 이번 MCU 장비 개발로 영상회의에 필요한 모든 제품군을 순수, 국산 기술로 갖추고 외산 장비 업체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게 됐다.

 G네트워크(대표 김수영 http://www.atgee.com)도 인터넷 비디오 영상전송 시스템 ‘아이원(AIONE)’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비디오폰, VOD, 인터넷전화(VoIP), IP공유기 기능 등을 갖췄으며, 초당 30프레임 지원으로 끊김 없는 자연스러운 화면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유동 IP 사용이 가능하며 ADSL과 케이블 인터넷 모두 가능한 제품이다.

 특히, 자체 서버를 두고 결제, 구매 기능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영상회의 기능에 추가, 다양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가격도 외산제품의 20% 수준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지금까지 고가의 외산 장비가 독점해 온 국내 영상회의 시장을 가격과 성능을 앞세워 공략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에서 애드팍 등 국산 제품과 외산 제품의 시장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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