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0월 본격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생체여권 도입사업이 27개 비자면제국의 준비 소홀로 시행이 불투명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사태 이후 출입국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10월 26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디지털 사진을 포함한 개인정보를 칩 안에 내장한 생체여권 소지를 의무화하기로 한 바 있다.
현재 일본이 연내 도입 불가를 명확히 한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도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여권 발급 시점인 10월 26일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호주·브루나이·뉴질랜드 등 생체여권 도입을 요구받고 있는 국가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유럽연합 중 벨기에·독일·오스트리아·핀란드·스웨덴·룩셈부르크 등 일부 국가만이 미국에서 요구한 시점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체여권 도입 지연에 따른 혼란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별다른 절차가 필요치 않았던 비자면제국의 대다수 여행객이 별도 비자를 만들어야 하는 등 미국 입국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세계 여행업계들이 직격탄을 맞게 되고, 당사국인 미국도 수백만 달러의 관광수입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가는 생체여권 발급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입 시기를 2년 늦춰 줄 것을 미국에 요청했으나 지난해 미국은 1년만 연장하기로 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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