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G 2005 1차 시즌 결승]성과와 전망

WEG(World E-Sports Games)는 ‘전세계 e스포츠 게임의 메이저리그’를 꿈꾸며 지난 2004년 출범한 전세계 게이머 대상의 e스포츠 게임 리그다. 창립 첫해인 지난 해 다양한 시범 리그 경기와 함께 지난 8월 7~8일 사이에는 급부상 중인 ‘e스포츠의 대형 시장’인 중국 현지에서 ‘한·중 국가대항전’ 리그를 벌여 수많은 현지 게이머와 매체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WEG 2005 1차 시즌’은 e스포츠 사상 최초의 정규시즌 방식 국제리그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점에서 가장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선수 선발은 각 국가 및 지역에서, 본선은 한국에서, 그리고 대회 결승은 신흥 e스포츠 강국인 중국에서 개최해 한국이 만든 ‘한국인만의 잔치’가 아닌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세계 e스포츠의 대잔치’임을 보여주었다.

대회 예선 및 본선 경기는 VOD와 텍스트 중계, 더빙 중계 등으로 전세계에 소개됐으며 결승전은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 말레이지아, 캐나다, 일본 등지에서 현지 관람을 위해 직접 찾아올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미국에는 인터넷을 통한 라디오 중계로도 소개돼 전세계 e스포츠 대중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워크래프트3’ 부문 4강 진출자 4명과 ‘카운터스트라이크’ 4강 진출 4개 팀 20명(팀당 5명) 등 총 24명의 최고수 게이머들이 기량을 선보인 중국 베이징 결승전에는 베이징 공안의 삼엄한 대회 통제에도 불구하고 정원 1200명의 체육관이 2일간 만원을 기록했으며 돌아간 인파만 해도 4000~5000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는 WEG 본격화의 원년으로 지난해 중국 현지 경기의 성공에 따라 올들어 한국은 물론 중국, 유럽, 미주 등 전세계 우수 게이머가 모두 참여해 총 4개 시즌(한 시즌당 8주)으로 나뉘어 연중 상설리그로 펼쳐지고 있다.

경기 종목 역시 세계 시장을 감안해 ‘워크래프트 3’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가장 광범위하게 애용되는 2개 종목을 두고 있으며 시즌 중간과 종료 후에는 일반 프로 스포츠처럼 ‘올스타전’과 ‘월드시리즈’를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THQ의 ‘워해머 40000’을 1차 시즌부터 시범 종목으로 치르고 있다.

WEG 기획 운영사인 아이스타존 정일훈 이사는 “WEG는 선수 선발부터 본선,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중계를 통해 e스포츠 마니아와 함께 했던 경기였다”며 “e스포츠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스타크래프트’ 일변도의 국내 e스포츠 리그에는 ‘카스’와 ‘워3’의 풍부한 콘텐츠를 마음껏 보여줄 수 있었던 대회”라고 말했다.중국 베이징 광안체육관에서 열린 WEG2005 1차 시즌 결승전에서 신흥 e스포츠 강국인 중국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났다. 떠오르는 e스포츠 최대 시장인 중국을 의식해 베이징에서 전격 개최된 점도 그렇지만 현지의 높은 열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중국 공안의 의식 수준도 구설수에 올랐다.

중국내 e스포츠 마니아들은 상하이는 물론 기차로 20시간 가량 걸리는 하얼빈에서도 상경해 대회 관람표를 찾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반면 지나치게 안전을 우려한 중국 공안측의 경색된 분위기 때문에 많은 마니아들이 대회 관람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결승 첫 날인 19일 광안체육관을 찾은 e스포츠 마니아는 3000명 이상이었다. 체육관 좌석수가 1200석이었지만 통상적으로 입석까지 고려해 1500명 정도는 입장시킬 수 있었으나 중국 공안의 통제로 정확히 1200명 만 입장하고 나머지는 돌아갔다는 것이다. 지난해 WEG가 열렸을 때는 보다 많은 관객 수용을 위해 보조석 배치까지 허용됐으나 올해는 이런 시설마저 엄격히 규제됐다.

대회장 바깥을 지키는 공안의 삼엄한 태도와 달리 대회장 안은 한국 선수들이 뿜어내는 초절정 기량에 감탄한 중국 팬들의 함성으로 체육관이 떠나갈 듯했다. 현지 진행 스탭의 경험 미숙으로 인해 대회가 자주 지연됐지만 대부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눈길을 떼지 않았다. WEG 한국 관계자는 “중국의 e스포츠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줄을 알았지만 이렇게 관람문화까지 성숙한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보였다.

한편, 결승 전날인 18일에는 각국 매체 및 e스포츠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WEG 2005 1차 시즌 결승전 공식 리셉션이 열려 1차 시즌 결승전 진출 선수와 임원진 소개, 그리고 향후 운영 계획 등이 소개됐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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