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항상 두 가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기업으로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와 ‘나는 과연 조직에 적합한 사람인가’입니다. 안연구소의 성장을 위해 제가 물러나는 것입니다.”
지난 23일 저녁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철수연구소의 창업자이자 전 대표이사였던 안철수 의장은 담담한 목소리로 지난 10년을 이렇게 정리했다.
지난 1년간 퇴임에 앞서 철저한 준비를 해 왔다는 안 의장은 이제는 안연구소가 개인 CEO 브랜드가 아닌 철저한 경쟁을 통해 그 진가를 발휘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부터 의사가 될 것이라는 점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살다 보니 어느날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해 경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최선을 다해 살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안 의장은 “차분하고 내성적인 본인의 성격과 안 맞는 CEO 자리를 10년 동안 지켜 왔다”며 “이제 대학으로 돌아가 학생으로서 순수하게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아직 특정 학교나 분야를 정하지 않았지만 안 의장이 하고 싶은 공부는 지금껏 해왔던 것과 그리 동떨어지지 않는다. 그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창업해 회사를 꾸려 가는지 공부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바로 기술 기업가정신(technology entrepreneurship)을 공부해 자신처럼 사업을 시작할 후배들에게 바른길을 제시하고 싶다는 것이다.
안 의장은 특히 의대 시절 배웠던 의학과 바이오기술(BT), 정보기술(IT) 간 융합 분야 등에 높은 관심이 있다.
“눈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공부를 더 해보고 싶은 것뿐입니다.” 그는 이번이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란 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회사는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사회의 소유입니다. 이렇게 물러나는 것은 한 번은 넘어야 할 단계며 앞으로 이사회 의장으로서 바람직한 지배구조의 모델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정도경영의 모습을 몸소 실천했던 안 의장은 이제 국내 벤처에 새로운 지배구조 모델 정립이라는 시도를 하는 첫 걸음일 뿐이라고 조용하게 말했다.
그의 신념은 ‘과정이 좋으면 언제나 결과가 좋다’는 것이다. 안연구소가 이제 기업으로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면허를 획득한 시점에 떠난 안 의장. 아직 끝나지 않은 공부에 대한 미련과 새로운 벤처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안 의장의 찬란한 훗날을 기대해 본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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