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 도전한다](25)제4기한국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외 DVR산업 규모

“세계 플라즈마 장비 시장에는 아직 강자도 약자도 없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자 출발입니다.”

 최근 들어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등 정밀부품 제조공정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기술 가운데 하나가 플라즈마다. 반도체나 PCB 회로선폭은 갈수록 좁아지고 특히 약품으로는 에칭하기 어려운 연성기판(FPC)이 등장하면서 에칭·세정 공정에 플라즈마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제4기한국(대표 백태일 http://www.jesagi.co.kr)은 반도체·PCB 분야에서 15년 넘게 플라즈마 장치만을 전문 개발해온 업체다. 제4기한국이라는 독특한 회사 이름은 첨단 기술로 국부(國富)를 쌓아 새로운 한국을 만들겠다는 백태일 사장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첨단 기술이야말로 우리나라 경제를 가장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며 그 중 제4기한국이 선택한 길이 플라즈마 기술”이라고 백 사장은 말했다.

 실제로 제4기한국이 공급하는 플라즈마 디스미어 장비는 독일·미국 등 일부 선진국만이 플라즈마 디스미어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독일이나 미국 선진업체 1∼2군데만이 개발에 성공한 최첨단 설비다. 플라즈마 디스미어는 PCB 동도금의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비아홀 내벽에 붙어 있는 기판 수지 등 각종 스미어(smear)를 정밀한 세정 및 에칭 특성을 지닌 플라스마를 활용해 제거하는 차세대 PCB 제조기술이다. 관련 설비 가격이 대당 20만달러를 호가하는 고부가 장비다.

 특히 이 회사 디스미어 장비는 수랭전극 및 자동 매칭시스템으로 에너지 불균질이나 고온으로 인한 PCB 손상을 막고 박판 및 대판 PCB를 연속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열 팽창과 수축을 감안한 피팅 조립식 전극(지그)을 채택, 유지관리비를 줄이고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그 결과, 제4기한국은 최근 독일·미국 등 외산 업체들을 제치고 중국 PCB제조업체인 WUS전자 신규 PCB 생산라인에 최신 플라즈마 디스미어 설비를 당당히 수출했다. 이를 계기로 상하이에 대리점을 설립하고 영업 및 AS요원 양성을 위한 교육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일본 에이테크(Aitech)사와 공식 대리점 계약을 하고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백 사장은 “제4기한국이 공급하는 플라즈마 장비는 외산보다 오히려 가격이 비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입찰에 성공하는 등 플라즈마 디스미어 공정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제4기한국은 국내는 물론 중국·일본 고다층 연성회로기판(FPC) 업체들이 차세대 플라즈마 디스미어 공정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어 올해부터 관련 설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플라즈마 관련 장치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