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6월경에는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 같습니다. 4분기(7∼9월)에는 흑자로 돌아서는 겁니다.”
2003년 8월, 모니터 전문회사인 비티씨정보통신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한 김성기 사장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1086억원 매출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141억원에 달했던 부실기업. 게다가 전 대표이사가 불공정거래 행위로 구속되면서 대내외적으로 휘청이던 회사를 1년 6개월만에 반듯하게 키워놓았으니, 가슴이 벅찬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비티씨정보통신은 매출은 505억원으로 줄었으나 적자는 74억원으로 절반이 줄었다.
김 사장은 “회사의 역량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제 속도를 내기 위해 전 직원들이 분발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실제로 김 사장이 취임한 후 비티씨정보통신은 모니터 월 생산량이 3만대를 넘지 않는다. 중소기업에서 운영할 수 있는 적정 물량이 이 정도라는 판단에서다. 대신 품질을 올려 내실을 기하고 있다. 비티씨정보통신이 디지털TV 사업에 속도를 내지 않는 것도 이런 연유이기도 하다.
“5월경 디지털TV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할 예정으로 8∼9월쯤에는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김 사장은 하지만 당분간은 모니터에 올인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김 사장은 “이제까지는 수출에 주력해 왔으나 올해는 내수 비중을 높일 방침”이라며 “모니터 업계 3위에 오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 때는 키보드 시장을 호령(?)하던 비티씨정보통신. 이제는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재도약의 날갯짓이 한창이다. ‘재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기였다’는 김 사장의 말에게서 희망이 엿보인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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