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에게 디지털TV 보급을 확산시키고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IT839 적금’이 시행 6개월이 지나도록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중 디지털TV보다 비싸고 대출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23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IT839 적금을 시판한 이후 올 3월 21일 현재까지 406명이 가입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지난해 10월까지 캠페인 기간에 가입했고 지난 11월 이후에는 하루에 두 명꼴로 가입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인터넷우체국에서 판매하는 디지털TV 가격을 10% 내리고 모델도 17종에서 20종으로 늘리기는 했지만 시장에서 신뢰를 잃어 효과는 미지수다.
이는 우체국에서 살 수 있는 디지털TV가 구형 모델이고 다양하지 못하며 인터넷이나 양판점에서 파는 가격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PAVV SPD-42P4HD2 모델은 IT839 적금으로 살 경우 428만원이지만 인터넷에는 35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LG전자의 IT839 적금 국민형 DTV(Xcanvas DN-32FZ80H)는 123만원이지만 시중에서는 100만∼1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IT839 적금은 서울 보증보험사의 소액대출보증보험증권을 담보로 우체국으로부터 구매대금을 대출받아 우대금리를 적용, 디지털TV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증보험사에서 요구하는 구매자격요건에 포함된 사람은 적금을 들지 않고도 살 수 있는, 구매력 있는 사람에 한정돼 있으며 보증보험사에서 요구하는 서류도 4∼5종에 이르기 때문에 오히려 중간 구매 포기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 H씨는(울산 남구 거주) “IT839 디지털TV가 철 지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일시불로 구입하기 힘든 서민을 위해 마련된 ‘IT839 적금’이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가격을 인하하고 보증보험사와 계약조건 변경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가전사에서 비협조적이고 우체국에서 손해를 감수할 수만은 없어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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