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고객 증가로 시스템 정비 필요
"500억원 홈트레이딩 서버 시장을 잡아라."
증권사들이 올해 주가 회복과 함께 홈트레이딩을 이용한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홈트레이딩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시스템 교체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연내 시스템 증설을 검토하고 있고, 중소형 증권사들도 연말이나 내년을 기점으로 서버 도입에 나설 태세다.
국내 증권사는 지난 2000년 초 주식 시장의 온라인 거래 활성화와 함께 대대적으로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사용자도 줄어들면서 시스템을 확충하지 않았다.
서버 업체들은 올해 증권사들이 홈트레이딩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설 적기로 보고, 시장 공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증권사의 홈트레이딩 시스템의 50% 이상을 공급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한국IBM 등 국내 서버 업체들 간의 물밑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 홈트레딩용 서버 대수는 1000대 안팎이며, 금액으로는 500억원에 이른다.
◇증권사, 시스템 업그레이드 채비=리눅스 운용체계(OS)를 적용한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를 병용한다는 플랫폼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는 대신증권은 향후 교체 주기가 도래할 경우 현재 가동중인 유닉스 서버를 교체할 방침이다. 대신증권은 특히 최근 안정성 외에 파티셔닝(분할) 기능 등 메인프레임의 장점을 흡수해 출시되고 있는 대형 유닉스 서버 장비에 주목하고 있다.
문홍집 대신증권 부사장은 “이미 상당수 증권사의 홈트레이딩 시스템이 서버 환경에서 가동되고 있으며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기능을 흡수 통합해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도 추진할 것”이라며 “그동안 인수합병(M&A), 경기불황 등으로 투자를 미뤄왔던 다른 증권사도 홈트레이딩 서버 업그레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지난 2000년 초 대대적으로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주가 하락 등으로 시스템 확충을 미뤄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하고, 이에 따른 사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여기에 서버 교체 주기까지 맞물려 홈트레이딩 시스템 정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버 업계, 물밑 경쟁 시작=이에 따라 서버 업체들은 모처럼 증권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우증권, 삼성증권, LG투자증권 등 독자적으로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홈트레이딩 서버 시장의 기득권을 쥐고 있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백승권 상무는 “하반기부터 대형 증권사들이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확충할 것에 대비해 차세대 유닉스 서버를 솔루션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현재 대형 증권사 2∼3곳이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서버 업체들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IBM과 한국유니시스가 적극적으로 홈트레이딩 서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IBM은 증권사 규모와 요구에 따라 하이엔드에서 로엔드까지 다양한 서버를 제공,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유니시스는 하이엔드 인텔아키텍처(IA) 서버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남성능 한국유니시스 부장은 “단순한 홈트레이딩용 서버 공급에 머물지 않고, 홈트레이딩 시스템의 아키텍처를 효과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증권사에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증권전산도 주목=대형 증권사들과 함께 세종증권·하나증권 등 1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홈트레이딩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증권전산도 서버 업계의 관심거리다.
한국증권전산은 현재 홈트레이딩 시스템 확충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대형 증권사들이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확충할 경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버 구매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한국증권전산은 30여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제공중인 온라인 공동망 베이스21 시스템과 홈트레이딩 시스템, 체크단말 등을 포함한, 이른바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해 향후 도래할 시스템 및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증권전산의 차세대 시스템은 현재 탠덤 서버가 적용된 기존 계정계 시스템의 유닉스 전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증권전산 관계자는 “비용절감과 시스템 효율화 요구를 가진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수요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홈트레이딩 업그레이드도 이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시스템 업그레이드는 시스템 구축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익종·이정환기자@전자신문, ijkim·victolee@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