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업체 알텔이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건설은행(China Construction Bank)’의 IT 장비 및 서비스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100만달러의 뇌물을 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1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IT 업체 ‘그레이스&디지털 IT’는 알텔이 중국건설은행과의 1억76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뇌물을 줬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그레이스&디지털 IT는 지난 주 사임한 장 엔자오 중국건설은행 회장과 알텔의 전 중역 짐 윌슨이 지난 2002년 미국에서 골프 회동을 가진 후 그레이스&디지털 IT를 계약 입찰에서 배제, 알텔이 서비스 계약을 따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계약을 책임진 알텔의 인포메이션 서비스 부문은 2003년 4월 미국의 ‘피델리티내셔널파이낸셜’사에 매각돼 ‘피델리티인포메이션서비스’ 부문으로 독립했으며 짐 윌슨이 국제 사업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윌슨은 자신이 중국어를 못할 뿐만 아니라 장 엔자오 중국건설은행 회장도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그레이스&디지털 IT가 주장하는 내용의 음모를 추진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소송이 중국건설은행의 대규모 해외 기업공개(IPO)를 앞둔 시점에서 제기돼 미묘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몇 개월 내에 진행될 IPO 규모는 5억달러∼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IPO 잔치를 앞두고 장 엔자오 회장이 돌연 사임해 사임 배경과 이번 소송이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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