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주변기기 유통 계열사끼리 각축전

PC주변기기 사업을 놓고 삼성과 LG관련 계열사끼리 혼선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공CD 유통을 시작으로 광 미디어 사업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영업 소속인 MD사업부에서 이를 담당키로 했다. 청소기·면도기·밭솥 등 주로 소형 가전 제품인 ‘소물’을 취급해 온 MD사업부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PC 주변기기 사업 강화를 위해 키보드·마우스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CD·DVD 등 광 미디어는 이미 삼성물산 플레오맥스팀이 자체 브랜드인 ‘삼성 플레오맥스’라는 이름으로 국내외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해 새롭게 브랜드까지 론칭하면서 힘들게 쌓아 놓은 명성을 삼성전자가 ‘삼성’이라는 브랜드로 허물어뜨리지 않을까 염려된다” 고 말했다.

LG도 계열사 끼리 주변기기 사업을 놓고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LG전자는 이미 수년전부터 ‘LG’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광 미디어를 공급하고 있다. ‘ODD 세계 1위’라는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중국 항저우에 생산공장까지 설립하는 등 나름의 공을 들여 외산 브랜드가 득세하는 시장에서 일정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지난 해 12월 LG상사가 ‘윔(Wim)’이라는 브랜드로 공CD 유통에 나서면서 LG전자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특히 LG상사 제품은 비록 브랜드는 다르지만 CD 좌측 편에 ‘LG’라는 로고·사진가 있어 소비자가 LG전자가 생산한 제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며 LG전자가 판매 중단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상사 측은 “제품 출시 당시 전자가 이미 CD를 유통하고 있는 것을 몰랐다”며 “특정 브랜드로 유통되는 만큼 기존 전자의 영역을 침범한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LG전자 측은 “상사의 경우 키보드와 마우스를 ‘LG’ 브랜드로 유통해 CD 판매 라인도 별반 차이가 없어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마진도 작고 시장에서 대기업 계열사 끼리 경쟁하는 구도가 썩 좋은 모양새가 아니라서 몇 차례 모임을 갖는 등 의견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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