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 "백화점 입성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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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정보가전의 백화점 첫 입성’으로 관심을 모았던 중국 최대 정보가전업체 하이얼 제품의 현대백화점 특별판매는 열흘 동안 총 판매규모가 3000만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국내 대표적 정보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백화점을 통해 특별판매를 실시할 경우 하루 평균 1억 원까지 매출을 올리는 것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크게 뒤처지는 수치다.

 하이얼은 지난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동안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센터점과 미아점에서 각각 ‘가전 특별 초대전’을 열고 와인냉장고와 소형세탁기 등을 판매했다고 16일 밝혔다.

 열흘간 실시된 특별 판매전에서 와인냉장고는 21대가 판매됐으며 2.6∼3.3㎏급 소형 세탁기는 총 99대가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총 금액은 3000만원 이내. 표 참조

 독신자를 겨냥해 판매전을 기획했던 현대백화점은 의외로 대형 세탁기를 보유한 가정에서 서브 세탁기로 구매한 사례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파악했다. 현대백화점은 당초 소비자 반응에 따라 하이얼의 정식 입점도 검토키로 했으나 전체 판매 규모가 워낙 낮게 나타나 검토 계획 자체를 백지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하이얼 제품은 삼성과 LG전자가 생산하지 않는 제품으로 이번 판매전을 통해 틈새시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정도”라며 “앞으로 하이얼 제품을 계속 판매할지는 내부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수익률면에서 타 제품에 비해 크게 떨어져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매전을 예의 주시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싱겁게 끝났다’며 당분간 신경쓰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얼은 국내 AS망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다”며 “중국제품은 저가제품이라는 인식이 있는데다가 지원 서비스까지 연결이 안되는 상황이라 당분간 국내 가전사들과의 프리미엄 시장 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