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 세빗 2005] 디스플레이 명가도 `역시! 코리아`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박람회인 세빗2005에서 디스플레이 명가(名家)들의 자존심 대결이 더욱 치열해졌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정보가전행사 ‘CES2005’에 이어 이번 행사에서도 새로운 디지털TV의 크기와 성능 경쟁이 불붙어 세계 최고·최대가 아니면 명함도 못내밀 정도다.

 CES 2005에서 PDP TV의 인치 경쟁이 치열했던 것과 달리 이번 세빗 행사에서 벌어진 디스플레이 경쟁의 화두는 단연 ‘LCD’. 대표적인 정보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 TV의 인치 경쟁을 위해 벌써부터 주도권 경쟁을 벌였다. 두 회사는 70∼80인치 이상의 LCD TV를 선보이면서 경쟁사보다 우위인 점을 부각시키기에 열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CES 2005와 마찬가지로 102인치 PDP TV를 전시하고 신제품으로 80인치대 LCD TV를 선보였다. 지난 CES에서 샤프가 65인치급 세계 최대 규모의 LCD TV를 출품 화제를 모은 바 있으나 삼성전자는 이번 세빗 전시회에서 이를 간단히 돌파했다.

  이 회사는 도 열승화 방식 포토 전용 프린터 2종·사진을 처음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픽트브릿지 기능을 통해 컴퓨터 없이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폰과 직접 연결하여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LG전자도 대형 LCD TV를 전시하면서 세계 최대 업체임을 과시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유럽을 수출 거점으로 확보한 중소 DTV회사들도 세빗에 고급 사양의 전략 제품을 내놓았다. 현대이미지퀘스트와 덱트론은 55인치 일체형 LC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55인치 LCD TV는 LG전자가 유일하게 상용제품을 내놓은 상황이다. 현대이미지퀘스트가 내놓는 55인치 LCD TV는 ‘HDMI-HDCP’를 채용, 영상과 오디오 신호를 100% 디지털로 전송하는 것이 강점이다. 메모리카드(MMC) 리더기와 호환되기 때문에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 MP3 음악파일도 감상할 수 있다. 덱트론은 이번 세빗에서 유럽풍으로 설계된 55인치 LCD TV를 출품했다.

 서울통신기술과 디지텔웨이도 부각된 기업중의 하나. 홈네트워크 전문업체인 서울통신기술은 국내 최초로 홈 네트워크 부분에서 유일하게 디자인상을 수상한 이지온 월 패드는 기존의 홈 오토메이션 기능에다 조명·가스밸브·난방보일러·현관제어 등 홈 네트워크 기능을 함께 구현할 수 있는 시큐리티 중심의 최첨단 홈 네트워크 제품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조작이 편리한데다 알루미늄 재질인 외형은 인체 공학을 고려해 세련되고 단순한 미학적 디자인을 고려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디지털웨이의 엠피오 MP3 플레이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훨씬 유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 가운데 90%를 해외시장에서 올렸다. 엠피오는 현재 전 세계 55개국에 자체 브랜드를 공급, 판매하고 있다. 또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시장의 경우 이미 독일법인과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세워 이원화 체제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인 독일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올해에는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시장에도 본격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가 내놓은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및 BcN(광대역통합망) 영상전화기에 전용으로 탑재되는 멀티미디어 칩도 관심을 끌었다.

 이외 디보스도 삼성전자 패널을 채용한 46인치 LCD TV를 출품하는가 하면, 20년 가까이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한우물을 파온 하스도 63인치 PDP TV를 선보이며 세계 각지에서 참관하러 온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노버(독일) 서동규·김원석기자@전자신문, dkseo·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