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헐값 수출은 교육 약화만 가져온다

 국산 온라인게임의 수출단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다. 올 들어 크고 작은 국산 온라인게임들이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 지역은 물론 북미·유럽 지역으로까지 수출을 성사시키는 호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안타깝다. 한때 게임당 1000만달러에 수출되던 국산 온라인게임이 최근에는 20만∼30만달러로 급락하고 있다니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이 정도로 수출단가가 급락하니 수출 계약 건수가 늘어나더라도 전체 온라인게임 수출액이 비례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수출 증가율도 둔화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03년 말 108.2%에 달하던 온라인게임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상반기 85.2%로 둔화됐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의 절반인 44.3%로 뚝 떨어진 것만 봐도 단가 하락폭을 짐작할 수 있다.

 수출단가가 떨어진다는 것은 온라인게임의 부가가치가 그만큼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이 되더라도 헐값에 팔려나가 내실이 없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수출단가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 들어 중국 정부가 한국산 수입 규제를 강화하는 등 수출 여건이 악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 각국이 게임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어 우리가 지금의 경쟁력을 내세우며 여유를 부릴 만한 상황이 아니다.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수출단가 하락 이유를 파악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국산 온라인게임 수출단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공급 과잉으로 현지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수출 고질병이 재현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업들이 실적 쌓기에 급급한 나머지 헐값에라도 수출하고 보자는 식으로 로열티 낮추기 경쟁이 되풀이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 분야에선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산 온라인게임들이 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전통적인 한국 게임 강세 국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팔려 나가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기. 그러나 최근 대박을 꿈꾸는 온라인게임 개발업체들이 앞다투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외국 기업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 간 수주 경쟁도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게임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해외 업체와 판권 계약을 하겠다는 경우도 종종 생기고 있는 것만 봐도 얼마나 경쟁이 치열한지 알 수 있다. 물론 먼저 개발중인 제품을 해외 수요자가 낙점한 것이라면 높은 로열티로 수출 계약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해외 수요자의 낙점이라기보다는 대부분 우리 기업의 마케팅에 의한 수출 계약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그렇게 많은 해외 진출 소식에도 불구하고 그 후속 수출이 그리 많지 않는 것만 봐도 그렇다.

 물론 온라인게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게임 대형화로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 부담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수많은 게임이 시장에 나오지만 그 중에서 인기를 얻는 게임은 몇 개에 불과하다. 그만큼 실패 위험성이 높은 고수익 고위험 산업인 점을 감안하면 헐값에라도 수출해 개발비를 보전하겠다는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백해무익하다. 당장 개발비를 보전하고 실적을 쌓기 위해 헐값에 수출하는 것은 만성적인 계약 악조건을 가져올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만큼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머잖아 수출 주도 성장마저 쉽지 않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수출단가를 높이기 위한 방법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완벽한 콘텐츠 개발뿐이다. 온라인게임 개발 실력에 맞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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