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DD, 세계로 뛴다

세계 시장에서 ‘국산 하드디스크 기술’ 의 자존심을 지킨다.

 지난 3일 방문한 구미공장의 하드디스크 생산라인은 어느 때 보다 분주했다. 경기 침체로 IT업계가 바짝 움추려 있지만 이 곳 만큼은 이런 분위기를 찾아 볼 수 없었다. 내수· 수출 모두 삼성 브랜드가 탄력을 받으면서 HDD 수요가 크게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스토리지사업부는 지난해 이 공장에서만 무려 2700만대 이상을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판매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50% 성장한 3000만대 이상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다른 업체에 임대를 주던 건물 3층 사업장을 지난해말부터 자체 라인을 구축하고 공장 전체를 사용하는 상황이다. 이제는 생산 규모 면에서는 세계 어느 업체와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다.

 생산 규모 뿐 아니라 기술도 세계 최고를 겨냥하고 있다. 올 2분기께 400GB 용량 3.5인치 제품을 출시되고 3분기에는 0.85인치 초소형 하드디스크를 양산할 계획이다. 특히 0.85인치 제품은 삼성이 강점이 있는 휴대폰 등 소비자 가전 제품에 접목돼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경쟁업체가 삼성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스토리지사업부 최우식 과장은 “삼성 하드디스크 공장은 365일 1초도 쉬지 않고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며 “올해는 신제품 출시와 델 등 대형 PC업체에 납품을 시작해 생산량이 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 속해 있는 스토리지사업부는 지난 86년 외산이 전부였던 시장에 ‘토종 기술’을 기치로 설립됐다. 설립 이후 매년 10% 이상 성장하던 이 사업부는 지난 96년 구미에 1만여평의 생산·연구 공장을 완공하면서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하드디스크 생산 경험이 부족해 불량률이 높아 불만이 많았지만 구미공장을 건설하고 생산·연구 시설을 한 곳으로 집중한 뒤에는 품질 면에서 ‘삼성’ 브랜드에 걸맞은 명성을 얻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50% 이상 성장, 이 여세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지난해 세계 13개국에서 판매율 1위를 달성했다. 또 올해 이를 23개국으로 늘인다는 목표다.

 스토리지사업부가 단기간에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후발 업체의 핸디캡을 기술 개발로 극복했기 때문. 지난 90년 미국 새너제이에 선행 개발을 위한 R&D센터를 설립했고 이어 일본에도 연구센터를 두고 3∼4년 이후 시장에서 주력이 될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채종규 상무(제조팀장)는 “지난 시기가 품질 개선과 시장 확대를 위한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내후년경 하드디스크 분야 글로벌 ‘빅 3위’를 넘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구미=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

◆인터뷰-삼성전자 사업부 채종규 상무

 삼성전자 구미 공장을 책임지는 채종규 스토리지 사업부 상무는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400GB 고용량 제품 출시와 0.85인치 하드디스크를 동시에 선보여 ‘기술의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채 상무는 지난 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FDD사업 부문을 시작으로 20여년 간 삼성에서 저장장치 사업 한 분야만 맡아왔다. 지난해 구미공장 제조팀장을 맡아 삼성 하드디스크의 개발과 제조에 관한 모든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채 상무는 지난해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고 올해는 차세대 전송방식인 ‘SATA2’ 제품을 가장 먼저 판매하는 등 삼성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채 상무는 “삼성은 AS가 강하다는 강점이 있지만 결국 시장에서 인정 받는 부문은 품질”이라며 “이를 위해 R&D 인력을 충원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는 브라질·러시아 등 브릭스 지역을 적극 공략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17%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