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상파DMB 장비·칩 시장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서비스 상용화를 선도하는 우리나라가 정작 관련 방송장비와 칩 시장을 외국 업체에 고스란히 내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외산 종속이 아날로그에 이어 디지털 시대에도 이어지는 것으로 세계 첫 상용화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정책 당국의 구호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DAB장비업체인 팩텀을 비롯해 영국 프런티어실리콘·레이디오스케이프, 프랑스 VDL, 엔비비오, 독일 로데슈바르츠, 캐나다 UBS 등이 국내 지상파 DMB 상용화에 발맞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업체가 자체 개발하지 않은 지상파 DMB용 오디오인코더·다중화시스템·데이터방송용헤드엔드 등은 100% 장악이 예상된다.
지상파 DMB 방송국의 주요 장비는 비디오인코더를 제외하고 팩텀의 독주 태세다. 국내 판매대리점인 비마상사 관계자는 “팩텀은 유럽 DAB시장의 오디오인코더·다중화시스템·데이터방송용헤드엔드 등에서 70∼80% 점유율을 차지한다”며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DMB 희망사업자에 대부분 공급했으며 비지상파 DMB 희망사업자와도 접촉중”이라고 말했다.
비디오인코더도 국내업체 픽스트리와 온타임텍이 상용화에 성공, 초기 선점에 들어갔으나 최근 프랑스 엔비비오가 지상파방송사 A사에 제품을 공급했다. 픽스트리 신재섭 사장은 “유럽과 미국의 방송인코더 시장 주도업체인 하모닉과 텐드버그 등도 곧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국업체의 파상적인 공세는 단말기 관련 제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영국의 레이디오스케이프는 단말기기술 개발용으로 오디오인코더·다중화시스템·데이터방송용헤드엔드 등을 삼성전자, LG전자, ETRI 등에 공급해 9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판매대리점인 디지피아 측이 밝혔다. 직교주파수분할다중화방식(OFDM) 모듈레이터는 캐나다 UBS가 선점한 가운데 독일 로데슈바르츠가 추격중이다.
칩 시장 공세도 거세다. RF칩과 베이스밴드를 출시한 프런티어실리콘을 비롯해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와 아트멜이 베이스밴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프런티어실리콘은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지상파 DMB폰에 RF칩과 베이스밴드칩을 공급했다. 이 회사 앤터니 새트힐 사장은 “전세계 DAB 수신기용 칩 시장의 70%를 석권했으며 올 6월께 지상파 DMB에 최적화한 베이스밴드칩인 ‘키노’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지상파 DMB 희망사업자의 한 관계자는 “막상 방송국을 구축하려 보니 대부분 외국업체 제품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DMB장비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지상파 DMB시장을 놓고 기존 DAB장비 업체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방송장비 분야는 인코더를 제외하고 해외업체가 시장을 주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