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셔도 볼 만한 게 별로 없을 텐데요.”
서울지역 최대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의 홍보담당자인 유시화 과장은 대뜸 이렇게 말했다. 말인즉, 씨앤앰의 디지털미디어센터(DMC)는 시스템 안정화가 완료돼 너무 조용하다는 것. 시끌벅적한 현장이 아니란 설명이다.
사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방송 시스템을 구축한 MSO다. 첫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지난달 CJ케이블넷에 뺏겼지만, 오래 준비한만큼 시스템 안정화 부분은 최고임을 자부한다.
삼성동 한국전력 뒤편에 위치한 씨앤앰의 DMC에서는 유 과장의 말처럼 서버 돌아가는 소리도 거의 없는 사무실 분위기가 물씬 난다.
“지난해 말까지 LG CNS, 휴맥스, 삼성전자, 에어코드 등 외부업체 인력만 60여명이 상주해서 정합작업과 버그작업을 했다”며 “이제는 30명만 남아 있다”고 성낙섭 방송운용팀장은 설명한다.
몇 안 남은 외부 인력 중 한 명인 에어코드의 신승호 대리는 사무실 한쪽에서 노트북에 뜨는 수많은 숫자를 주시한다. 에어코드는 씨앤앰의 DMC에 PSIP를 공급한다. 신 대리는 “단일 채널 지원을 하는 PSIP에서 멀티채널 지원으로 시스템 전환중”이라고 말했다.
씨앤앰의 DMC는 국내 디지털 케이블방송 시스템 구축의 역사를 담고 있다. 오픈케이블방식 디지털방송이라는, 외국에도 사례가 없는 시스템 구축을 하다보니 에피소드도 적잖다.
작년 봄 20여 시험세대에 셋톱을 가져다 놓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강동구 성내동 한 가구로부터 디지털방송이 안 보인다는 연락이 왔다. 헤드엔드장비에서 주문형 비디오(VOD)서버, 수신제한시스템(CAS), 네트워크 등에 이르기까지 구축에 참여한 업체 담당자들이 그 집으로 달려갔다. 장정수 씨앤앰 대리는 “막상 가보니 그 집에서 전원 코드를 빼놓고 안 나온다고 연락했더라”며 웃었다.
씨앤앰이 이렇게 겪은 고생과 시행착오는 다른 MSO들이 쉽게 디지털전환에 나서는 힘이 됐다. 대표적인 예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에게 디지털방송 ‘마인드’를 심어준 점. 장 대리는 “지난해 PP담당자들과 함께 디지털방송에 맞는 화질과 음질을 맞추기 위해 고민했다”며 “LG홈쇼핑은 디지털로 제작해 월등한 품질을 자랑하며 다른 PP들도 대부분 디지털방송에 맞출 수 있는 역량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PP에서 DMC로 방송콘텐츠를 전달하는 망이 디지털로 업그레이드됐다. 또 DMC에서 각 SO로 이어지는 백본망과 장비를 이중화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씨앤앰은 ‘최초로’ 디지털방송을 시작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았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시민 10명 중 4.5명이 씨앤앰의 DMC 신호를 볼 것이기 때문이다. 씨앤앰 DMC에 문제가 생기면 서울시 115만 세대와 경기지역 15만 세대가 TV를 못본다.
씨앤앰은 이달 디지털 본방송을 시작한다. 물리적인 준비는 끝났으며 이제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의 허가를 받는 절차만 남았다. 본 방송을 앞둔 씨앤앰의 DMC 주조정실 입구에는 세 대의 HDTV가 눈길을 끈다.
한 대는 강남구 지역 SO인 강남케이블TV의 아날로그 신호를 보여준다. 또 한 대는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의 디지털방송 신호를 방송한다. 가운데 한 대가 씨앤앰의 DMC 신호를 받은 디지털방송이다. 씨앤앰의 디지털방송은 아날로그 방송과 비교해서 화질이 우수하다. 스카이라이프의 디지털방송은 위성을 통해 오는 신호이다 보니 씨앤앰의 실시간방송에 비해 2∼3초 늦다.
씨앤앰이 지난해 4월 양방향 케이블TV서비스 DMC 개국식을 연 지 열달이 지났다. 서울시민들이 안정된 디지털케이블방송을 볼 날이 머지않았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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