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가 정보기술(IT)을 전기·전력·수도처럼 판매하는 ‘유틸리티 컴퓨팅(utility computing)’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부응해 사용자들도 유틸리티 컴퓨팅에 서서히 눈을 뜨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스크림 업체인 웰즈 데어리의 킴 노비 최고정보책임자(CIO)는 “2년 전 부터 HP 서버를 임대해 쓰고 있는데 프로세싱 사용 시간 만큼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IT 비용을 연간 10만달러 가량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비스 렌트카 시스템은 세일즈포스닷컴을 통해 판매 및 영업 관리 SW를 이용하면서 새로운 서버를 구입해야 하는 걱정에서 해방됐다. 홀마크 카드는 연말에 급증하는 홀마크닷컴의 인터넷 트래픽을 관리하는 데 애를 먹다 IBM에게 인터넷 IT시스템 관리를 맡겼다. 요금은 프로세싱·데이터 저장·네트워킹 사용량을 기준으로 지불한다.
이처럼 유틸리티 컴퓨팅은 대기업에게 수백만 달러의 비용 절감 혜택을, 중소기업에게는 경제적으로 부담되는 정밀 IT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현재 선·IBM·HP·EDS 등은 데이터 저장 용량에 따라 고객들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IT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과 인튜잇 같은 SW회사들도 급여 및 고객을 관리하는 IT서비스를 제공중이다.
3만여 중소기업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재무관리 IT도구를 제공하는 인튜잇은 샌디에이고에 있는 자사의 데이터센터에서 고객들의 데이터를 저장 관리하고 있다. IBM은 미국 콜로라도주의 볼더를 포함해 밀라노·싱가포르 등지에 12개의 주문형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HP는 휴스턴·보이시 등 도시에 80여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많은 소기업들의 가상 점포가 운영되고 있는 e베이와 아마존 등의 인터넷 사이트들도 유틸리티 컴퓨팅 개념과 유사한 IT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IT업체들의 사업모델에는 차이가 있다. HP와 IBM은 고객들이 컴퓨팅 파워를 리스할 경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지불토록 하거나 자사 IT 시스템 전체를 원격 데이터 센터에서 제공하는 호스팅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반면 선은 컴퓨팅 파워를 시간당 1달러에, 데이터 저장 공간을 월 1GB 당 1달러에 제공하는 ‘선 그리드(Sun Grid)’를 판매 중이다. 선은 컴퓨팅 파워를 입찰해 빌려쓸 수 있는 온라인 거래소를 만들기 위해 온라인 거래시장인 아키펠라고 홀딩스와 제휴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유틸리티 컴퓨팅의 확산을 점치면서도 시장에서 안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IDC의 데이비드 태퍼 분석가는 “유틸리티 컴퓨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규모가 작지만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가트너의 닐 맥도널드 분석가는 “플러그에 꽂아 전기를 사용하듯 필요한 컴퓨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유틸리티 컴퓨팅”이라며 “이 모델은 현재 전환기에 있으며 완전히 성숙한 시장이 되려면 최소 10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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