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사관학교`

 한국IBM이 IT사관학교로서의 명성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신재철 전 사장이 떠난 지난해부터 올 초에 걸쳐 한국IBM을 떠난 인력들이 대거 타 IT기업 수장으로 영입되거나 간부급 인사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이들 한국IBM 출신들은 IT기업 뿐 아니라 제조업체 IT전략 담당 임원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컨설팅 대표와 관공서, 공사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1년 여간 한국IBM에서 자리를 옮긴 주요 인물 중 IT기업에서는 우선 코오롱의 IT 계열회사 경영진들이 눈에 띈다.

 한국IBM 출신으로 LGIBM 대표이사로도 재직한 류목현 코오롱정보통신 부사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며, 같은 회사 장기영 이사도 최근까지 한국IBM에서 신규 영업을 진두지휘한 본부장 출신이다. 코오롱과 컴퓨터어소시에이츠의 IT 합작법인인 라이거시스템즈도 신임 솔루션사업본부장에 한국IBM 스토리지사업 본부장 출신인 강석균 상무를 최근 영입했다.

 지난해 10월 LGCNS로 자리를 옮긴 정태수 서비스사업부 상무도 한국IBM 상무 출신이다. CRM 전문가인 IBM BCS코리아 김관호 전 상무는 최근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전문업체인 렉스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한국IBM 소프트웨어사업부를 담당했던 양만집 전 본부장도 최근 한국스토리지텍 전무를 거쳐 파인피아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시큐아이닷컴 김태영 부사장, 이태영 IT플러스 이사, 지준영 메디포스트 사업본부장 등도 한국IBM 출신이다.

 또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도 한국IBM출신들이 대거 영입됐다.

 한국IBM 글로벌서비스본부장 출신인 정재근 전무를 비롯해 이풍연 이사와 이강욱 이사도 한국IBM의 티볼리사업부와 스토리지사업부 출신이다.

 한국유니시스가 금융사업 강화를 위해 영입한 강태인 금융IT총괄본부장(상무)도 한국IBM 글로벌서비스 출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정준경 경영지원 총괄전무는 중국IBM CFO와 한국IBM CFO를 역임한 뒤 영입된 재무 및 기획 전문가다.

 금융업체와 컨설팅 분야도 빼놓을 수 없다.

 액센추어 이 경 금융담당 전무,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전용석 상무가 한국IBM 주요 임원 출신이며, 소프트웨어 개발 컨설팅업체인 이바야콥슨컨설팅 박만성 초대 대표이사도 한국IBM에서 20년간 영업업무를 맡아왔다.

 무엇보다 관공서와 공기업 분야 약진이 두드러진다.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려는 정부의 개방 인사 움직임에 따라 한국IBM 출신들이 공공분야에서도 크게 활약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기획관리 이사에 최근 한국IBM 이상호 전 하드웨어 영업총괄 부사장이 선임됐다. 산업자원부 산하 공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임원을 공개 임용한 케이스다. 또 중앙인사위원회는 지난해 개방형 직위인 인사정보관(국장급)에 김영규 전 한국IBM 인사담당 상무를 임명했으며,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공개소프트웨어지원센터 초대 소장에 전 한국IBM 메인프레임 양승하 총괄 상무를 영입했다.

 한편 한국IBM 출신들은 2000년 초반 ‘e블루’라는 이름으로 모였으며, 지금도 ‘OB 친목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 기업인 친목모임 중에서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모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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