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BcN 시범사업자간 협력이 관건

 정보통신부가 올해 ‘IT839 정책’ 관련 신규 서비스의 시범사업 확대를 추진하면서 그동안 광대역통합망(BcN) 구축 시범사업에서 배제시켜 왔던 케이블TV 방송사업자를 참여시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옳은 선택이라고 본다. BcN은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이 융합된 다양한 광대역 통합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하는 IP 기반의 개방형 정보통신 인프라인만큼 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가 함께 구축해 서비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이 BcN 시범사업자로 참여하면 그간 통신사업자 위주였던 BcN사업이 실질적인 통신·방송 융합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돼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은 지난해 BcN 구축 시범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이후 독자적으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등 나름대로 살길을 모색해 왔다. 겉으로 표출된 것은 통신·방송 융합이라는 거대한 시장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한 자구책이었지만 실제적으로는 정부 시범사업 참여 의도가 강했다. 작년 시범사업자 선정 당시 탈락하게 된 동기가 됐던 ‘백본망 미비’도 관련 사업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파워콤망, 드림라인망 등을 임차하거나 자체적으로 10G급 이더넷망을 깔아 보완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측면을 고려하면 정통부가 이제 SO를 BcN 구축 시범사업에서 배제할 명분이 없어진 것이다. 때문에 SO 중심의 컨소시엄인 케이블BcN이 시범사업자 신청을 할 경우 정통부로서는 승인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특히 정통부가 특정 기술방식만을 지원하는 인위적인 BcN시장 조성이 아니라 케이블망(HFC망), xDSL망, FTTH망 등이 시장에서 경쟁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점에서도 그렇다.

 여기서 SO들의 시범사업자 타당성 여부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시범사업자가 많을수록 우리나라 BcN 구축사업 분위기가 활기를 띠고 전국망으로 빨리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시범사업이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추가로 선정될 경우 정부의 지원 자금이 걱정될 뿐이다. 시범사업자로 선정되면 기존 시범사업자와 마찬가지로 일정 자금을 지원해 줘야 하는데 올해는 이미 배정이 끝난만큼 다른 곳에서 융통하기도 어렵다. 물론 케이블BcN 측이 이런 점을 감안해 올해 예산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고 하니 다행이다. 내년도 2단계 시범사업에서 정당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어 걱정되기는 하지만 후발사업자에 대한 배려는 해줘야 할 것으로 본다.

 중요한 것은 정부와 시범사업자가 집중과 선택을 통해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BcN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선 시범사업자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통신사업자들이 구축하는 망과 케이블TV사업자들이 추진하고 있는 HFC망 기반의 BcN 환경이 서로 용이하게 접속되고 연동되어야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종사업자 간의 컨버전스 실현 측면에서 케이블TV사업자의 HFC망이 통신사업자들의 BcN 백본망에 연결돼 가입자망으로서 효과를 발휘할 때 BcN의 조기 상용화는 물론 SO들의 시범사업자 추가 참여 의미를 높여준다. 아무리 좋은 기술로 구축된 BcN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사용자와 연결해 주는 서비스망이 부족하거나 기술이 떨어지면 서비스 실효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BcN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시범사업자들이 유무선 통신, 방송 콘텐츠 서비스를 BcN 위에서 상호 연동할 수 있는 접속 규격을 각기 다르게 채택할 가능성이 있는만큼 지금부터 개방형 인터페이스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공조해야 한다. 개방형 인터페이스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BcN 시장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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