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휴대폰은 미래의 허브

오랫동안 휴대폰 관련 일을 하다 보니 휴대폰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미래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때론 직관이 번쩍 번쩍 스치기도 하고 기술발전의 미래를 곰곰이 짚어 보기도 한다. 어느 경우든 늘 같은 결론에 도달하곤 한다. 휴대폰이야말로 미래 생활의 중심, 다시 말해 디지털 네트워크를 관장하는 모든 정보기기의 허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흔히 ‘유비쿼터스’라는 말로 집약되는 미래 사회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가 눈부시게 발전하여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인간 중심의 정보통신 시대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언제나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편리한 휴대성이 정보통신 기기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미래 디지털 사회에서는 원하는 모든 정보를 가장 간편하고 빠르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정보통신 기기가 갖추어야 할 또 다른 핵심요소는 디지털 컨버전스(융·복합화)를 통해 ‘내 손안에 큰 세상’을 구현하는 것이다. 하나의 단말기로 최대한 많은 기능을 편리하게 수행하려면 그 기기에 얼마나 많은 기능을 융·복합화하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올인원(All-in-one)’ 기기 구현이 필수인 셈이다.

 오늘날 눈부신 디지털 컨버전스 성과는 휴대폰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지금 정보통신업계의 공동 목표는 디지털 기기의 모든 기능을 휴대폰 안에 집적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디지털 컨버전스가 휴대폰에 집중되고 있다. 휴대폰은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물론이고 MP3플레이어, TV, 카메라·캠코더, 게임기능, 최근에는 방송·뱅킹·웰빙·헬스기능까지 담고 있다. 컴퓨터 기능도 지능형 복합단말기(스마트폰)로 급격히 흡수되고 있으며 조만간 생명공학·나노공학의 결합도 예측된다.

 이렇게 되면 휴대폰은 유비쿼터스 시대의 핵심요소인 지능형 서비스에서 단연 돋보이는 핵심 기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정보 기기의 허브는 단순한 리모컨 수준을 넘어서 인간이 원하는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는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휴대폰은 인간 생활에 가장 밀착된 필수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되었다. 때문에 휴대폰은 인간의 상태와 의도를 그때 그때 파악하여 항상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미래 지능형 컴퓨팅 구현에 가장 적합한 도구가 될 전망이다.

 보통 우리는 미래 허브 기기의 조건을 기술이나 소비자 취향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유비쿼터스 시대의 허브가 휴대폰인가, PC인가 아니면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인가 등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다양한 디지털 정보 기기가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휴대폰이 허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유비쿼터스 시대로의 도약과 인류 생활의 획기적 향상을 주도하고 있으며, 시간과 공간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통신망과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한 컴퓨터망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 바로 휴대폰이기 때문이다.

 유비쿼터스 시대라서 휴대폰이 필요하다기보다는 휴대폰이 융·복합화를 창조적으로 주도해 왔고, 미래 정보사회를 앞장서서 실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 휴대폰은 상상을 초월하는 혁신적 기술과 디자인을 채택하여 펜, 안경, 팔찌 등 다양한 형태로 빠르게 변화를 거듭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디지털 기기 간 경계는 사라지고 누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인간에게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느냐는 점이 중요해진다.

 지금 정보통신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미래를 예측하여 인류사회의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해 가는 것이다. 나는 모든 정보통신 네트워크가 통합되는 차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을 선도하고 허브 역할을 수행할 혁신적인 휴대폰을 개발함으로써 풍요로운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당기는 것이 사회에 공헌하는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ktlee@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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