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삼보컴 `벼랑끝 대치`

99만9000원짜리 저가 노트북PC의 공급 문제를 둘러싸고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간 마찰이 벼랑끝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대표 이승한 http://www.homeplus.co.kr)는 22일 전 매장에서 삼보컴퓨터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한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홈플러스 전국 32개 매장에 진열된 삼보컴퓨터 전 제품을 철수한다는 방침”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양판점이나 경쟁 할인점인 이마트에는 동일한 제품을 공급해온 삼보 측에 동일 제품 공급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판단,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측은 그동안 저가 모델의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물량 조절에 어려움을 겪어 홈플러스까지는 공급하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삼보컴퓨터 전 브랜드를 모두 취급해왔으며 지난해에만 약 100억 원가량의 삼보컴퓨터 제품을 판매했다.

 ◇홈플러스, 자존심 상했다= 이번 삼보 제품 퇴출의 근본적인 원인은 삼보의 ‘이마트 우선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9만9000 원짜리 저가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할인점 중에서는 업계 1위인 이마트에만 공급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제품이 올 들어 돌풍을 일으키는 100만 원대 이하 노트북PC들의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 잡으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할인점 업계 2위인 홈플러스 측이 이달 들어 삼보 측에 동일 제품 공급을 요청했으나 물량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해결키 위해 양사 임원진들이 수차례 만남을 가졌으나 삼보의 입장에 큰 변화가 없자 급기야 홈플러스 측이 제품 철수 방침을 내린 것.

◇삼보, 물량 조절 실패가 이유= 삼보 측은 홈플러스에 저가 모델을 공급하지 못한 것은 자체적인 물량 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이며 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홈플러스의 제품 철수 결정에 대해 삼보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저가형 모델이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인기를 얻어 설 이전까지 물량이 크게 모자랐으며 이로 인해 홈플러스에 공급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마트에 저가 제품을 공급한 것은 지난해 이마트 측의 요구로 저가형 데스크톱 모델을 공급한 것과 연계된 것일 뿐, 홈플러스를 차별할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얘기했다.

삼보는 설 이전까지 양판점, 대리점 모두 저가형 모델 물량이 부족해 고전했으나 설 이후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3월 이후부터는 홈플러스에도 물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보 관계자는 “앞으로 안정적 물량 확보를 최대 목표를 삼고 있으며 저가형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어서 공급을 못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홈플러스 측과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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