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이 때 아닌 ‘기관 간 브리핑 경쟁’으로 연일 시끌벅적하다. 이미 지난 15일 산림청 브리핑을 시작으로 매주 1회 기관별 브리핑 내용이 TV 전파를 타고 있다.
올 들어 정부가 ‘정부 혁신 및 지방 분권 활성화’를 위해 정부 기관이 소재한 지역에서의 언론 브리핑을 국립방송(KTV) 생방송을 통해 정례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일반적인 브리핑도 아니고 생방송이니만큼 각 공보실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
KTV 첫 방송 때에는 청사에 입주한 8개 기관이 일정을 먼저 잡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지난 산림청장과 중기청장 브리핑 때에는 타 기관 공보실 관계자 수십명이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지난 해와는 천차만별의 양상이다.
대전청사 기자실에 브리핑룸이 들어선 것은 지난 2003년 7월. 이후 지난 1년 반 동안 대전청사 브리핑룸은 그야말로 ‘무용지물’이었다. 1000여만원의 예산으로 기자실을 개조해 브리핑룸을 만들었지만, 기관들의 발걸음은 이어지지 않았다. 기껏해야 1년 반 동안 2∼3개 기관에서 열 손가락에 꼽을 만큼 브리핑을 한 것이 고작이다.
그동안 바뀐 브리핑룸의 모습은 격세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그동안 꿈쩍도 않다가 기관별 실적에 반영하겠다는 소리가 들리자 나타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에 대해 ‘기관 평가 점수’를 잘 얻기 위해 줄서기를 하고 있다는 비아냥까지 나올 정도다.
각종 정책 현안을 폭넓게 알리고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겠다는 브리핑 제도의 취지가 자칫 ‘기관별 실적 위주의 장’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사소한 사안조차 ‘실적’ 때문에 ‘보여주기식’ 브리핑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일부 기관에서는 TV 생방송 때 사용할 ‘기관 휘장’까지 만드는 열성(?)도 보이고 있다. 청사 브리핑룸이 ‘보물단지’가 될지 ‘애물단지’가 될지는 결국 브리핑 주체인 정부기관의 몫이다.
대전=경제과학부·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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