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통사업자 성장 가도 `브레이크`

유럽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신규 가입 정체와 비음성 서비스의 보급 지연 등으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일부 사업자들은 사업구조 조정을 심각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3세대(3G) 서비스의 정착을 앞두고 유럽 이동통신 시장이 크게 요동을 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보다폰·버진모바일·오렌지(프랑스텔레콤 계열)·T모바일(도이치텔레콤 계열) 등 유럽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일제히 격감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럽 이동통신 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는데 각 이통사업자들은 기업 시장 개척, 1인당 2대 이상 휴대폰 판매, 통화료 인하 등 다양한 마케팅 대책을 내놓으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3G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시장이 전환될 경우 서비스 단가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하에 지난 2002년부터 첨단 단말기 개발에 팔을 걷고 나섰지만 관련 콘텐츠 개발이 늦춰지고 사용자들의 인식이 낮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영국·독일·아탈리아 등에서 이통 서비스를 제공 중인 보다폰은 3개월전과 비교할때 ARPU가 영국에서 연간 4파운드(약 8000원), 독일에서 2유로(약 2800원) 감소했다. 이탈리아의 ARPU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음성 서비스 수입 비율이 13∼17%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일본 NTT도코모의 비음성 서비스 비율이 25%인 점을 감안하면 아주 낮은 수치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 보다폰은 유럽 가입자 목표를 오는 2006년 말까지 500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이 회사는 지난 연말 유럽 최초로 3G 서비스를 상용화했지만 부가 서비스 부족으로 이용률이 저조한 상태다.

NTT도코모와 제휴한 mmO2의 ARPU는 독일에서 감소 추세이며 버진그룹의 버진모바일은 영국에서 ARPU가 5파운드(약 1000원)나 떨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사업자도 나오고 있다. T모바일은 ARPU가 낮은 선불제 휴대폰 단말기의 판매 장려금을 줄이기로 한데 이어 인건비 및 10억 유로에 달하는 영업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 지역 3G 보급은 빨라야 올해 말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이라며 그동안 가입자 수는 격감하고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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