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솔루션업계 활기 되찾아

기업용 솔루션 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기업용 솔루션 업계는 지난 연말만 해도 올해에는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수요 감소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불과 두달도 안돼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연초부터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그동안 미뤄온 솔루션 구매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최근 소프트웨어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확실히 하고 있는 데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해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악 상황 지났다=국내 전사자원관리(ERP) 1위 업체인 SAP코리아는 최근 파트너들과 올해 사업전략을 짜면서 ERP 시장의 성장을 확신했다. 고객, 특히 중소기업(SMB) 고객과 접점에 있는 파트너사들로부터 연초부터 ERP 도입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2∼3년간 처음 있는 일이다.

 문광식 SAP코리아 SMB 본부장은 “올해 들어 파트너사들이 비즈니스에 활기를 띠고 있다”며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대비해 핵심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용 솔루션 업계가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 경기회복 시점에 대한 이견은 있지만 최소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반응이다.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가장 먼저 줄였던 솔루션 투자에 대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MB를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전산투자에 소홀해온 중소기업은 경기회복 기대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보화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중견 기업들은 올해 ERP,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핵심 솔루션에 이어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지식관리(KM) 등으로 시스템 구축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공공·수출도 기대=정부의 소프트웨어 육성 의지도 기업용 솔루션 업체들의 전망을 밝게 한다. 정보통신부가 올해를 소프트웨어 진흥 원년으로 삼고 있는 데다, 정부도 경기 진작을 위해 상당수 공공 프로젝트를 상반기에 집행할 예정이다.

 업체들은 실적 개선을 확신하고 있다. 김규동 핸디소프트 사장은 “솔루션 업체들이 정부의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올해 1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40% 매출이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내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것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 솔루션 업체들은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협력 파트너 시스템을 구축, 올해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착수한다. 기업용 솔루션 수출의 원년인 셈이다.

 일부 업체는 고객 사이트를 확보하며 수출 청신호를 켰다. 김종호 영림원소프트랩 상무는 “다음달 일본 시장에서 첫 고객사이트가 나올 것”이라며 “올해는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주도 솔루션 나와야=그렇다고 장밋빛만은 아니다. 기업들의 솔루션 투자에 대한 심리는 많이 개선됐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기까지는 변수가 적지 않다.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솔루션 구매를 미룰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검토 단계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루 빨리 이 같은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시장 주도 솔루션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자태그(RFID), BPM, 개발툴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파괴력이 떨어진다. 시장을 만드는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전인호 한국HP 엔터프라이즈시스템그룹 이사는 “기업들의 신규 솔루션 도입이 서버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국내 솔루션 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과거 ERP나 DBMS처럼 기업들의 도입 붐을 일으킨 솔루션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김익종·이병희기자@전자신문, ijkim·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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