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LG에 1조원 투자 속내는?

소버린이 21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LG에 대한 간접적이나마 경영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향후 경영참여 내용과 이에 대한 LG 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LG가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른 SK에 비해 지배구조가 안정된 만큼 일방적으로 휘둘릴 가능성은 낮지만 소버린이 추가 지분 매입 여부를 부인하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할 때 향후 LG경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버린의 LG 지분 매입 배경으로 △LG 기업가치 상승을 통한 차익 실현 △SK 주주총회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 등이 주목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는 소버린의 LG텔레콤과 데이콤 등 통신계열사에 대한 경영참여 등이 향후 최대 관심사가 되리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소버린의 의도=먼저 소버린은 투자회사의 최대 목적인 투자 이익을 얻기 위해 LG를 선택했다. 표면상으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 및 주주의 가치 실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결국 회사의 주식 가치를 높여 투자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다.

 둘째로 지난 2003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SK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지배구조가 우수하고 투명한 기업에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는 대외 홍보를 통해 SK를 상대적으로 깎아내림으로써 SK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도록 하는 압박성 카드인 셈이다. 실제로 소버린은 과거 SK 지분 매입 과정에서는 SK를 거세게 비난했지만 LG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평으로 일관하고 있다.

 ◇경영참여 어디까지=21일 기자회견에서 소버린은 “자신들은 회사의 주주이지 경영진은 아니며 새로운 이사진 구성 및 정관 개정을 요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현 상황일 뿐 향후에도 이 같은 방침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는 드물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소버린이 LG텔레콤과 데이콤 등 통신사업에 관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 즉, 소버린의 입장에서는 시세를 올리기 위한 재료가 필요한데 LG텔레콤과 데이콤 등 통신계열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것. 제임스 피터 소버린자산운용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LG텔레콤과 데이콤 등 통신산업의 전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답변,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정통부의 통신M&A법이 개정됨과 동시에 통신시장 구조조정이 수면으로 떠오를 때 LG텔레콤과 데이콤이 핵심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증권사의 통신 분석연구원은 “최근 LG계열 통신주가 급등한 것은 실적도 원인이지만 구조조정 기대에 따른 M&A주로 부상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소버린이 LG그룹에 통신서비스 사업을 정리하도록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소버린이 금감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간접적인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향후 어떠한 형태로든 경영 간섭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대세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버린이 주요주주의 자격으로 △배당 확대 △비효율적인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등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다만 SK와 달리 LG의 지분구조가 안정돼 있기 때문에 쉽게 관철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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