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 반도체업체들이 위험 분산, 원가 절감 등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제품 개발 및 시장 진입에 급급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것으로 국내업체들도 규모를 갖추면서,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들이 세운 파운드리 다변화, 제품 단가 인하 전략 등은 해외 선진 팹리스 업체들이 이미 시행중인 것으로 국내 관련 산업도 성숙기에 진입한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함께 앞으로 거래처 다변화, 업계간 협업 체제 구축 등도 수반돼야한다는 지적이다.
◇파운드리 다변화=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벤처 업체들이 최근 들어 두 번째 팹(fab) 및 세 번째 팹을 계약하는 등 파운드리를 다변화하고 있다.
코아로직 관계자는 “다양한 파운드리로 물량을 분산시켜, 한곳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곳에서 보충할 수 있도록 하며, 파운드리 부족 상황에도 대비하는 등 위험 분산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아로직은 동부아남 이외에 최근 SMIC, 퍼스트 실리콘, 후지쯔, 삼성전자 등의 파운드리를 사용중이다. 토마토LSI는 매그너칩에 이어 동부아남 라인을 쓰기 시작했으며 이외에도 해외 파운드리 업체와 협의 중이다. 엠텍비젼도 동부아남 이외에 해외 업체를 활용을 추진중이며, 넥스트칩 등도 삼성전자 외의 라인을 검토중이다.
넥스트칩 김동욱 이사는 “이외에도 파운드리별로 서비스 비용이 달라, 비용 효율성 확보를 위해서 파운드리 다변화 정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원가 절감 노력=이미 시장 선두 주자로 나선 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사업 초기처럼 무턱대고 가격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규모의 경제, 혁신 등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단가를 내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은 “휴대폰 가격 하락세를 예상해 이미 지난해부터 웨이퍼 및 패키지 대량 구매를 통해, 생산 비용 대폭 낮춤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토마토LSI는 단일 웨이퍼당 생산량을 늘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토마토LSI 목도상 이사는 “설계 기술을 활용해, 경쟁사 및 지난해 제품보다 크기를 30%이상 줄여, 생산성을 높였다”며 “이 같은 원가 절감을 통해 후발 업체의 추격을 따돌리는 동시에 세트업체의 단가 인하 압력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은 과제는=선진적인 팹리스 형태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전략 이외에도 특정 거래처 의존도를 낮추고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화하는 등 과제도 많이 있다. IT-SoC 협회 이민영 팀장은 “국내 업체들은 국내 대기업에 편중돼, 대기업의 움직임에 따라 회사의 사활이 걸린 경우가 많아, 해외 거래처 확보로 이러한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처럼, 유사 분야 및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시스템 업체-칩 업체-소프트웨어 업체’ 간의 협업 체계 확보도 진행돼야다는 지적도 있다. 코아로직 강영태 이사는 “한 팹리스가 모든 요소를 갖추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관련 업체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체제를 만드는 것도 선진화의 관건”이라고 귀띔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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