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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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을 놓고 PDA와 PMP, DMB가 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 단말기를 생산하는 각 업체는 기기 안에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내장해 1500만명에 육박하는 국내 차량 소유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어서 시장 충돌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음악, 동영상 재생 기능까지 부가하며 기기 간 경계도 허물고 있어 뜨거운 각축전이 예상된다.

 ◇왜 내비게이션 시장에 주목하나=높은 시장성 때문에 각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현대오토넷 영업본부장 김성수 상무는 “지난해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는 20만대 미만이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30만원 대의 보급형 제품이 등장하고 업계의 경쟁 심화, 마케팅 강화 등이 수요를 자극해 올해는 40만대 이상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지난 98년 연간 100만대 수준에서 2003년에 300만대 수준으로 급성장한 사례와 올 1분기 15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 국민 소득수준 등을 감안할 때 조만간 연간 100만대 이상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PDA 대 PMP 대 DMB’=한국IDC가 지난해 PDA 시장을 이끈 제품으로 PDA폰과 내비게이션 PDA를 꼽을 만큼 PDA는 내비게이션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모델이다. 이에 PDA 선두 업체인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아이팩 rz1717’이란 PDA를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로 적극 판촉하고 있다.

 현대오토넷(대표 강석진)은 PMP에 내비게이션을 탑재했다는 뜻의 ‘PNP(Portable Navigation Multimedia Player)’로 내비게이션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오토넷의 PNP는 3.5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 일체형으로 HDD를 내장해 전자지도를 저장하고 각종 동영상 및 MP3 파일 등을 즐길 수 있다. 자동차에선 내비게이션으로 쓰지만 탈착이 가능해 평상시엔 들고 다니면서 쓰는 PMP나 다름 없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발표한 지상파 DMB 단말기를 본방송이 시작되는 5월경 출시해 내비게이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은 고속 이동중에도 안정적인 방송 수신을 할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해 차량용 단말기로도 손색이 없다.

 ◇최후의 승자는=이들 단말기 모두 다양한 기능을 갖췄지만 승부는 내비게이션 성능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차량 소유자들이 내비게이션을 구매하는 첫 번째 이유가 길 안내를 받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오토넷 관계자는 “다양한 내비게이션 단말기가 있지만 결국 얼마나 편리하고 정확하게 길 안내를 해주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기능을 내장한 지상파 DMB 단말기의 경우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이나 음악을 저장한 후에 재생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영화를 보고 음악 방송을 시청하기 때문에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단말기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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