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IPTV 대신 아이코드(ICOD)라는 이름을 제안하면서 IPTV를 둘러싼 통신과 방송사업자 간 논쟁이 냉각 국면을 맞은 가운데 통신사업자들이 IPTV 상용화 전 단계로 ‘TV포털’에 눈을 돌렸다.
17일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종합멀티미디어플랫폼 사업자를 지향하면서 IPTV 상용화 전에 VoD서비스 및 TV포털, 멀티캐스팅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 있었다”며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고화질의 콘텐츠와 양방향 정보 제공이 가능한 TV포털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왜 TV포털인가=KT와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이 IPTV 대신에 ‘TV포털’로 급선회한 것은 방송사와의 갈등은 최소화하면서도 초고속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한 통·방융합 서비스를 올해 반드시 선보이겠다는 의도다. 일시 진입 전략보다는 단계적 진입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
TV포털은 정통부가 내세운 아이코드 서비스에 가장 적합하며 기존 인터넷 포털서비스의 콘텐츠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다음, 네이버, 파란 등 포털 업계도 미래 사업으로 적극적인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어 진입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IPTV를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xDSL, 광동축혼합망(HFC)에서의 다양한 콘텐츠를 실험하는 데도 적합하다.
데이콤의 경우 애초부터 IPTV보다는 TV포털을 통한 방송콘텐츠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포털사업자 ‘다음’과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추진하나=TV포털은 영화와 방송,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생활 정보, 쇼핑서비스와 결재대행, 인증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선 제휴가 필수적. KT는 KTH(파란), 하나로텔레콤은 하나포스닷컴, 데이콤은 다음과의 제휴를 통해 TV포털 사업을 진행중이다.
또 각 사업자는 IPTV를 광개토, 옥타브, 유비넷 등 광대역통합망(BcN) 시범사업을 통해 서울 및 6대 도시지역에서 시범 서비스중이어서 IPTV를 대체할 서비스로 본격 전환한다면 계획된 상용화 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KT의 관계자는 “TV포털 사업은 홈엔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킬러콘텐츠와 제도적인 문제를 점검하고 있어 셋톱박스 보급상황에 따라 가장 먼저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된 상황”이라며, “그러나 수익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기 때문에 이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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