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멀티미디어시장 전운 감돈다

차세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고 있는 차량용 멀티미디어 시장을 놓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 인수 및 기술제휴로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고, 전자업체들도 사업을 강화하며 대응 채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적으로 차량용 멀티미디어 시장이 급격한 속도로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금까지 DVD 재생이나 TV수신, 오디오 등 단순한 기능 위주에서 내비게이션이나 텔레매틱스와 같은 첨단 멀티미디어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한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TRI에 따르면 세계 텔레매틱스 시장은 지난해 44억달러에서 올해는 53억달러 규모로 늘어나고, 국내도 올해 5억달러 규모(지난해 3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지사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공략에 나선 파이오니아코리아가 “자동차 등록대수 세계 8위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한국의 차량용 멀티미디어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자업체 가세=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는 최근 ME(Mobile Entertainment)사업부를 IS(Infortainment System)사업부로 변경하고 내부 인력을 강화하는 등 카 오디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가세한다. 특히 카오디오에 국한된 사업영역을 전장사업으로 확대하고 GM대우 외에 세계 유수 자동차회사와 제휴를 늘려 올해 700억원, 내년 16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대우는 올해 6.5인치 터치스크린 LCD모니터에서 DVD, TV, 오디오, 내비게이션, 텔레매틱스, 인터넷 접속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차량용 AV시스템을 선보이는 한편, 이 외에도 7인치 와이드 터치스크린, 6 DVD 체인저, 차량용 TV수신기, 후방감지 카메라, 차량 자가진단기 등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차량용 멀티미디어 사업은 디스플레이 부문과도 연계돼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대우는 이제까지 축적된 노하우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전자(대표 김쌍수)도 현대·기아차, GM에 텔레매틱스를 비롯한 차량용 멀티미디어 장비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도 공급물량을 계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조직개편에서 분리된 DS사업부를 통해 텔레매틱스를 주력 사업분야로 육성,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파이어니어 한국 진출=세계적인 차량용 오디오 회사인 파이어니어도 작년 11월경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다.

 파이오니아코리아(대표 에나미 유시키)는 카오디오를 시작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공개하는 한편, 내비게이션 관련 제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또 사후지원 서비스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AS부서를 별도 운영할 예정이며, 영업팀의 경우 본사의 전문적인 마케팅과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는 등 보다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전장 부품 강화=지난달 중순 현대자동차가 전장 부품 강화를 위해 현대오토넷 인수를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시장에는 ‘예상된 일’이라는 반응이 다수였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번 인수 추진이 차량용 멀티미디어 사업에 대한 현대차의 시급함을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현대차는 그동안 본텍과 현대모비스를 통해 독자적으로 자동차 전장분야 기술을 개발해 왔으나 단시일내 기술 확보를 위해 현대오토넷 인수로 급선회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전략적인 육성을 통해 전장부품 강화를 추구하던 현대자동차가 옛 현대전자에서 분사된 현대오토넷 인수에 나섰다는 자체가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 강화의 필요성과 시급함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냐”며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LG전자와 가상연구센터를 설립하고 AV 복합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공동 개발하는 등 미래형 운전환경 구축에 다각적인 노력을 쏟고 있다.

정은아·윤건일기자@전자신문, eajung·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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