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CEO를 하고 싶다.”
MCI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카펠라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1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카펠라스가 MCI를 떠난 후에 다시 CEO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지인들에게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MCI는 최근 버라이존에 68억달러에 합병하기로 한 바 있다. 카펠라스는 MCI와 버라이존 간 합병이 완료되면 MCI를 떠날 예정인데,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최근 사퇴한 칼리 피오리나를 대신해 HP의 CEO로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카펠라스가 HP의 CEO로 올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현재 그는 측근에게 “(어느 기업이든) CEO직에 관심 있다”는 정도만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는 것. 특히 그는 MCI에 오기 전 컴팩을 HP에 넘긴 당사자라는 점에서 더 시선을 받고 있다. 우연찮게도 그가 CEO로 재직한 두 기업 모두 매각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5살 때부터 왼쪽 눈이 불편한 카펠라스는 불요불굴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올해 50살인 그는 열렬한 마라톤 팬으로 달리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2000년에는 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느라 무려 20kg이 빠진 적도 있다. 그의 강인함과 경영자적 능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컴팩 CEO에 취임한 일이다. 오라클·SAP 미국 지사 등을 거친 그는 1988년 8월 컴팩에 부사장으로 처음 몸을 담았다. 그러다 11개월 만인 1999년 7월에 쟁쟁한 외부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컴팩 CEO에 선정, 주위를 놀라게 했다.
HP가 컴팩을 합병하자 잠시 합병사 사장으로 있었지만 여기서도 그는 “CEO를 하고 싶다”면서 사장 자리를 내던지고 MCI(당시는 월드컴)로 적을 옮겼다. 그의 지휘 아래 파산 직전에 있던 MCI는 지난해 봄 법정관리를 벗어났는데 MCI의 한 임원은 “카펠라스가 있었기에 지난 2년 반 동안의 지옥을 잘 헤쳐 나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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