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후 위축됐던 글로벌 인수합병(M&A)이 지난해에 전년대비 65% 증가한 2013건으로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글로벌 M&A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M&A는 1997년 1630건에서 1998년 2489건, 1999년 3279건, 2000년 3459건, 2001년 1745건, 2002년 1207건, 2003년 1223건 등으로 2000년 최고점에 달한 후 2002년까지 감소하다 지난해에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스프린트의 넥스텔 인수, 텔레콤 이탈리아의 텔레콤 이탈리아 모바일 잔여지분 인수 등 100억 달러 이상 대형 M&A만 4건이 성사되는 등 M&A실적이 금액으로 3174억 달러에 달해 2000년 1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또 올 들어서도 미국의 종합생활용품업체인 P&G가 면도기 생산업체인 질레트를 570억 달러에 인수하고 미국 통신업체인 SBC가 AT&T와 합병을 단행하는 등 대형 M&A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연구소는 이처럼 글로벌 M&A시장이 활성화하는 것은 저금리로 자금조달 비용이 저렴해졌고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상태가 건실해졌으며 제품 및 기술사이클이 단기화해 위험을 회피하면서 시장을 확보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구소는 또 “유럽연합(EU)이 적대적 M&A에 대한 경계심리를 완화하는 입법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도 국제회계기준을 받아들여 M&A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M&A 활성화가 세계적인 추세”라며 “우리 정부도 국내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기업의 M&A 자체를 ‘문어발 확장’으로 바라보는 풍토를 불식하고 M&A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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