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마우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지 일주일 째 되는날 MX광기판 자체를 MS 마우스에 이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반대로 MS 마우스 겉케이스를 MX광본체에 이식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일단은 성공. 테스트에 들어갔고 매우 불안정한 상태를 고정하기 위해 폭시로 테두리를 둘렀다.
하지만 팀리그를 하루 앞둔 터였기 때문에 많은 테스트를 거치지는 못했다. 그리고 다음날… 데뷔전(?)은 성공적으로 치뤘다. PLUS와의 팀리그 경기에서 박지호 선수를 상대로 생각보다 손은 잘 움직였고, 유니트콘트롤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속으론 내심 쾌재를 불렀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 끝에 승리할 수 있었다.
시합이 끝나고 숙소에 돌아와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아직도 손봐야 할 곳은 많고 개량해야 할 부분도 많지만 자신의 손에 맞는 마우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과, 지금까지 나를 괴롭혀 왔던 크나큰 문제 중 하나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또다른 자신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날 밤은 다른 날과 달리 달콤한 잠에 빠져들 수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몇 주가 지났다. 상훈형이 나에게 포장된 박스를 하나 건네 주었다. 그 안에는 전혀 새로운 형태로 진화된 새로운 마우스가 들어 있었다. 그간 고민했던 케이스 문제를 완벽하게 해소했고, 손으로 제작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한 마우스였다.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자, ‘컴퓨터 마우스 동호회’의 운영자 조영훈님과 상훈형이 그동안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새 튜닝 마우스에 대해 의논했다고 한다. 모든 제작은 조영훈님이 직접 해주셨다고 한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틀리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기술을 전수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손에 맞는다고는 해도 내가 만든 것은 겉모습은 정말 볼품 없었다. 폭시 자국과 본드 자국이 여기저기 튀어나와 있었고 사실 그렇게 밖에 만들 수 없었다. 다시한번 힘이 불끈 솟는걸 느끼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새로운 계기라는 건 큰 사건에서 오는게 아닌 것 같다. 정말 마음으로부터 무언가를 느끼는 그때가 또다른 전환점이라는걸 알게됐다. 다시한번 지면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다. 컴마동의 조영훈님, 그리고 코치님 정말 감사합니다.
<프로게이머 deresa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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