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에 숨겨진 코드라면 버그를 빼놓을 수 없다. 버그가 이스터에그나 치트키와 다른 것은 개발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프로그래밍 상의 실수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전체 게임 진행에 큰 차질을 주지 않는 애교성(?) 버그는 오히려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심각한 버그는 게임 흥행의 실패로 직결될 수도 있어 개발자들로서는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버그라는 용어는 1940년대 미 해군 중위 그레이스 호퍼가 컴퓨터가 고장 나 살펴보니 부품 사이에 끼어있던 벌레가 원인이었고 이를 상부에 보고하면서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프로그래머들은 기술이 발전하면 궁극적으로는 버그가 사라질 것이라고 여겼지만 최근에 등장하는 소프트웨어에도 어김없이 버그가 발견되고 있다.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에도 상당수의 버그가 존재한다. 블리자드가 지난해 5월 1.11패치를 내놓기 전까지만 해도 ‘스타크래프트’에는 △배틀넷 상에서 한국어 텍스트에 대한 폰트 오류 △윈도 NT에서 사운드가 지연되는 버그 △자원 부족으로 취소된 컴셋스테이션 위치로 커맨드 센터가 미끄러지는 버그 △드론이 다른 유닛들에 둘러싸였을 때 날아가던 버그 △드론이 변이 중인 건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던 버그 △드론이 첫번째 명령 수행을 완료하는 동안 두번째 빌드 명령을 받으면 혼란스러워하던 버그 등이 존재했다. 앞서 이회사는 2003년 4월 1.10패치 때에도 국내 유저가 최초로 발견해 수정을 요청했던 드론 버그와 버로된 럴커 버그 등을 수정했었던 바 있다.
‘스타크래프트’는 워낙 광범위하게 보급된 게임인데다 일부 유저들은 이를 이용한 플레이를 즐기기도 해 게임의 흥행 자체에는 버그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스타크래프트’의 버그는 프로게임리그 사상 처음으로 재경기가 치러지는 해프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열린 ’G보이스 챌린지 리그‘에서 조용호(KTF) 박경수(플러스)간 경기에서 채취한 가스가 모두 사라졌던 것. 당시 양측은 버그를 인정하고 재경기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버그 때문에 게임 개발사들은 곤욕을 치루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소프트맥스의 PC용 ‘마그나카르타’다. 이 게임은 ‘창세기전’을 만든 회사에서 만들었다는 점 때문에 예약판매 때부터 게이머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막상 출시 이후에는 각종 치명적인 버그가 발견돼 전량을 리콜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고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버그가 많아 ‘버그나카르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기 까지 했다. 소프트맥스는 이후 꾸준한 패치를 통해 버그를 대부분 수정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 격인 ‘워크래프트3’에도 건물을 짓다가 취소할 경우 ‘금 60’이 추가로 들어오는 일명 ‘팜버그’가 존재해 많은 논란을 불러왔었다.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에서 초반 자원의 차이는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같은 버그는 패치를 통해 수정됐다.
대작게임이 늘어나고 3D그래픽이 일반화되면서 게임 코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도 버그와 씨름하는 개발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버그를 발견하고 버그를 얄밉게 이용하는 게이머들도 그만큼 늘어나겠지만.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
많이 본 뉴스
-
1
삼성 파운드리 “올해 4분기에 흑자전환”
-
2
단독서울시, 애플페이 해외카드 연동 무산…외국인, 애플페이 교통 이용 못한다
-
3
속보코스피, 미국-이란 전쟁에 한때 6100선 내줘…방산주는 강세
-
4
2조1000억 2차 'GPU 대전' 막 오른다…이달 주관사 선정 돌입
-
5
중동 리스크에 13.3조 투입…금융위, 24시간 모니터링 체계 가동
-
6
CDPR,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무신사 컬래버 드롭 25일 출시
-
7
세계 1위 자동화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넘어 '다음 로봇' 전략을 찾다
-
8
국산이 장악한 무선청소기, 로봇청소기보다 2배 더 팔렸다
-
9
삼성전자 반도체 인재 확보 시즌 돌입…KAIST 장학금 투입 확대
-
10
단독[MWC26]글로벌 로봇 1위 中 애지봇, 한국 상륙…피지컬AI 시장 공세 예고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