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더 작게`
휴대형 정보기기에 불고 있는 경박단소화 바람이 산업용기기에까지 거세게 불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측기 시장에는 휴대가 가능한 소형 제품들이 대거 나오기 시작했다.
이노와이어리스(대표 정종태)는 휴대형 이동통신 기지국용 계측장비 ‘BSA’를 지난 연말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운반이 불편하고 전문 인력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범용 계측기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기지국·중계기 유지보수와 각종 이동통신 모듈생산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텍트로닉스(대표 박영건)는 무선 통신 테스트에 강점을 갖춘 휴대형 계측기를 지난달 말 내놨다. 무게가 4㎏에 불과한 콤팩트한 규격이지만 증폭기 테스트·안테나 간 신호 계측은 물론 전자기장(EMF) 방출 여부에 대한 검사도 가능하다.
LG산전(대표 김정만)은 기존 장비보다 부피를 60% 가량 줄인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내놓고 외산장비 일색이던 초고압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산전의 GIS는 복합소호방식을 채택하면서 제품의 크기를 크게 줄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국내 관련 시장의 국산화를 이끌면서 이미 중국에도 수출이 시작됐다.
공작기계와 산업용 로봇도 초소형화 경쟁이 치열하다. 유럽에서는 이미 성냥갑 크기의 선반이 활용되고 있다.
로봇앤드디자인(대표 김영철)은 소형 기계 및 전자제품 조립과 바이오 제약 분야의 실험실 테스트에 적합한 소형 산업용 로봇을 올 초 출시했다. 30㎝의 좁은 작업 반경에 8㎏에 불과한 작은 사이즈지만 총 4개의 모터를 탑재한 4축 수평 다관절 로봇으로 탁월한 정밀작업 처리능력을 자랑한다.
그 밖에 아이지시스템(대표 김창균)은 휴대폰 크기의 휴대폰 개발 전용 에뮬레이터를 선보이고 오티스·LG(대표 장병우)는 건물 옥상에 있던 기계실을 없앤 엘리베이터 제품군을 내놓는 등 공간 활용도를 높인 산업용 전자제품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로크웰삼성오토메이션·한국지멘스 등 공장자동화(FA) 업체들도 보다 작은 규격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박희철 이사는 “고성능을 구현하면서 제품 크기를 최소화하는 것이 산업용 장비 업계의 화두처럼 돼 있다”며 “규격을 작게 만드는 것 이외에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거나 복합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탑재하는 쪽으로 관련 장비들이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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