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피오리나가 HP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서 전격 물러남에 따라 미 IT업계 여성들이 “본받아 야 할 대상이 사라졌다”며 침울해 하고 있다.
특히 그의 퇴임은 IT분야 종사하는 미 여성의 숫자가 줄어드는 추세에 터져 나와 이들의 사기를 더욱 떨어트리고 있다. 실제 미 과학재단에 따르면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여성의 숫자는 지난 1985년만해도 37%에 달했다. 하지만 2001년 들어 이 비중은 28%로 추락했다. 대학 뿐 아니라 IT업계에 종사하는 전문 여성 숫자도 감소세에 있다. 90년대 IT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 여성 비중은 33%였지만 2002년에는 26%로 하향했다. 최근에는 하버드 로렌스 총장이 과학과 수학 분야에서 성공하는 여성이 드문 이유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우월하다는 증거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포천 500대 기업에도 여성 이사의 수는 전체의 12.4%밖에 안되는데 하이테크 분야에서는 이보다도 더 적은 9%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우울한 소식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체인 디시젼디자인사의 여성 임원인 멜린다 오네일은 “칼리(피오리나의 애칭)는 IT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 모델이었다”면서 “이제 하이테크 분야에서는 여성 CEO로 e베이의 멕 휘트먼과 루슨트의 패트리셔 루소, 그리고 제록스의 앤 멀캐히 만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과학 및 엔지니어 분야에서 근무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네트워킹을 구축 작업 일을 하고 있는 멘토넷의 최고경영자 캐롤 멀러는 “IT 분야에서 여성이 성공하려면 인맥, 학맥 등이 남성 보다 부족해 불리하다”면서 “칼리는 여성이 성취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위대한 사례였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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