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넥슨 민용재 CMO

 “넥슨이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좋은 게임’과 ‘공격적 마케팅’ 그리고 ‘사람’이라는 3박자가 제대로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넥슨에서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민용재 본부장(30·CMO)은 요즘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다.

 넥슨이 지난해 게임업계 두 번째로 연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선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사상 최대 월매출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이 이처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한 주역 중 한 명이 바로 야전에서 뚫고, 열고, 챙기는 역할을 맡은 민 본부장이다.

 “게임사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마케팅 역사와 경험이 일천합니다. 그래서 흡사 게임 개발처럼 마케팅도 담당자의 모험심을 따라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자기제품(게임)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출발해 이용자 요구, 시장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수렴하는 오케스트라 같은 일이 바로 마케팅입니다.”

 지난해 2월 넥슨에 합류한 그는 철저한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으로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일궈냈다.

 ‘카트라이더’를 상용화 반년 만에 월 매출 60억원을 내는 국민게임으로 만든 데다 어렵다고만 여겨지던 ‘마비노기’를 대중적 인기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모두가 ‘안 되면 말지’하는 막무가내식 마케팅에 빠져 있을 때 그는 연령대·지역·개인별 발생 매출과 월별 변화추이의 정확한 분석에 따른 타깃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었다.

 “지금도 회사 내에서 누구와 가장 가깝게 지내냐고 물으면 주저없이 개발자들이라고 말합니다. 자기 상품에 대한 애정 없이 어떻게 마음을 전달하는 마케팅이 나오겠습니까. 개발자들과 함께 뒹굴며 만들어내는 산통이 있어야 마케팅도 힘을 받습니다.”

 그는 자신이 크게 놀 수 있는 ‘물’을 대준 넥슨에 고마워한다. 그도 그럴 것이 넥슨만큼 게임 자체에 대한 노하우가 조직 전체에 잘 스며 있는 업체도 드물기 때문이다. 조직이 사람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오는 3월 시즌 마케팅 준비로 지난 설 연휴에도 이틀 정도밖에 쉬지 못했다며 울상을 짓는 그의 얼굴에 ‘실무형 본부장’의 젊은 패기가 흘러 넘친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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