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매출이 다소 호전되면서 일말의 기대
지난 1월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계의 매출이 다소 호전되면서 내수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는데 반해 정보 가전의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가전업계와 전자유통업계는 이달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슬림형 브라운관TV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1월 가전시장 제자리걸음= 3일 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 전자전문점에 따르면 1월 중고세탁기를 신형 드럼세탁기로 교환해 판매하는 특별 행사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전체 판매량이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별다른 행사나 할인판매가 없었던 디지털TV의 경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같은 수준이거나 약간 밑돈 것으로 집계됐으며 나머지 냉장고 등 주요 백색 가전들은 매출이 오히려 감소했다. 결국, 1월 전체 정보가전 수요는 예년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월 세탁기 보상판매 등 특별판매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정보가전 매출이 10% 가량 늘어났으나 전체적인 수요가 늘어났다고 볼 수는 없다”며 “가전의 비수기 철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말 김치냉장고 판매가 잠깐 확대된 이후 전체 수요를 이끌어나 갈만한 뚜렷한 견인차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슬림TV 효과 기대 높다= 가전사들과 유통가는 앞으로 ‘슬림TV’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자전문점에는 슬림형 브라운관TV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예약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이달 들어 전화문의가 크게 늘어나는 등 활기가 보인다”며 “고가 디지털TV를 구입하기 주저했던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측은 “2∼3월에는 슬림형 브라운관TV가 시장을 일으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브라운관 수요가 당분간 지속되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디지털TV에 익숙해지면 장기적으로 이들이 PDP, LCD TV로의 업그레이드 수요층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수요는 2분기 이후=그러나 실제 수요는 제품 양산이 본궤도에 오르는 2분기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일 공산이 크다. 우선 공급물량의 부족 때문이다. 32인치 브라운관TV 판매량이 월 1만 개 수준인데 비해, 현재 LG와 삼성이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5000∼6000개에 불과하다. 특히 해외 물량까지 감안하면 국내 공급 가능한 물량은 더 줄어들 수 있다.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가에서도 “지금 주문해도 3월 중순에나 배달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3∼4월 혼수시즌이 시작되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보태지고 있다. 혼수시즌을 겨냥해 32인치 LCD TV가 100만 원대로 내려오면, 슬림형 브라운관TV 가격도 자연히 재조정될 것이기 때문. 이미 현대이미지퀘스트와 디보스의 경우 3월경 32인치 LCD TV를 100만 원대로 낮추기로 결정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도 “2분기 이후에는 시장상황에 따라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대기수요’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서동규·정은아기자@전자신문, dkseo·eaju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