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중국의 저가공세 △애플의 플래시메모리 타입 제품 출시 △ MPEG 관련 특허료 압박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레인콤, 거원시스템 같은 국내 메이저 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는 바람에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던 중소기업은 그나마도 발붙일 곳이 줄게 됐다. 업계에서는 ‘총체적인 난국’, ‘사면초가’니 하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가격인하, 특허공세 ‘난감’=지난해 말을 기해 중국업체들은 해외 공급가격을 1GB MP3플레이어의 경우 100달러 아래까지 낮췄다. 동급의 국산 제품이 140∼150달러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애플도 최근 ‘아이팟 셔플’을 통해 공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베스트바이나 서킷시티 등 미국 굴지 유통업체들은 ‘아이팟 셔플(512MB 99달러)’을 MP3플레이어 기준가격으로 책정, 가격압박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우리 업체들은 미국 현지 유통업자들에게 공급가격 조차 거론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가격을 얘기했다가 ’농담하느냐‘는 식의 답을 받았다”며 “‘애플이 기준가격’이기 때문에 그보다 낮은 가격으로 인하해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토로했다.
이탈리아 시스벨의 특허료도 MP3플레이어 업계의 발목을 죄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CES 2005’에서도 시스벨사는 각 업체들에 경고장을 들이밀며 엄포를 놓았다는 후문이다.
◇공동구매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이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도 다각적인 대안 마련에 나섰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의를 끄는 것은 ‘공동구매’. 업체들은 플래시메모리나 금형, 칩을 공동구매할 경우 중국산 저가제품과 맞먹는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고,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이같은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휴대형오디오협회(KPAC)을 주축으로 공동구매를 하고, 여기에 대한 자금이나 지급보증을 산자부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고부가 제품에 승부=중국산 제품이 따라올 수 없도록 제품의 고부가가치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는 보이스 리코딩이나 자동가사 지원기능, 입체음향, 노래방 기능 등을 경쟁적으로 채용하며 중국업체와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기술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은 컨버전스에 대비해 다양한 기술적 결합을 시도하는 연구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명품’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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