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이 독자 기술을 채택한 가전 신제품을 출시해 디지털TV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21세기 기업경쟁력의 원천은 기술력이며 이는 기업성장의 원천이자 디지털시대를 선도하는 나침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남보다 앞선 기술력은 경쟁력의 우위를 결정짓는 잣대다. 더욱이 제품주기가 계속 단축되고 수요자의 요구가 고품질화·다양화하는 추세 속에서 국내업체들이 남보다 앞서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시장수요를 창출하는 것은 경제회생의 의미 있는 청신호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국내업체들이 시장판도 변화를 예고하며 내놓은 제품은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TV다. LG전자가 1일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TV를 출시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삼성전자도 이달 중순으로 예정했던 일정을 앞당겨 같은 크기의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쟁관계인 두 업체가 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올해 전략상품인 브라운관TV를 놓고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상되며 아울러 PDP TV, LCD TV 등 디지털TV의 가격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한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라며 이날 판매를 시작한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TV ‘슈퍼 슬림TV’는 브라운관 두께를 500㎜에서 352㎜로 148㎜ 가량 축소해 TV 전체 두께를 60㎝에서 39㎝로 20㎝ 이상 줄였다고 한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독자 기술인 5세대 디지털TV VSB 칩을 탑재,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화면비율 16 대 9의 HD급 디지털방송을 즐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32인치와 함께 지난 1월 초 인도에서 출시한 21인치와 조만간 개발될 29인치 후속모델 등 슬림형 브라운관TV 제품군을 북미, 유럽, 브릭스(BRICs)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제품은 가격이 같은 32인치 LCD TV와 30인치 LCD TV보다 100만원 가량 싸기 때문에 TV시장의 판도가 변할 것이란 전망이다. 슬림형 브라운관TV는 화질이 현존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밝고 깨끗하기 때문에 LCD TV와 함께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도 이날 이달 중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TV(모델명 CT-32Z30HD)를 양산, 국내는 물론 미국 시장에서 동시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고화질 구현을 위한 독자적인 화질 개선 기술과 나노피크먼트 기술을 적용해 더욱 개선된 밝기(800칸델라)와 명암비(5000 대 1) 등으로 LCD와 PDP, 평면 TV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가격 역시 LG전자와 같은 149만원으로 정했다고 한다.
두 업체의 사례에서 보듯 독자기술을 채택한 제품을 생산해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LG전자는 독자기술인 5세대 디지털TV 수신 VSB칩을 탑재했고 삼성전자도 독자 화질 개선 기술인 DNIe를 채택했다고 한다.
두 업체의 슬림형 브라운관 제품 출시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다른 제품의 가격인하를 유도해 소비자의 선택폭을 다양하게 해 줄 것이란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적지 않다. 더욱이 두 업체는 이들 제품을 북미와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공급할 방침이다.
따라서 두 업체는 그동안 확보해온 TV분야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향상 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두 업체는 우선 지나친 경쟁의식에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할 때 한국산 제품의 진가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두 업체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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