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는 규모가 큰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규모는 삼성전자가 56조원, LG전자가 24조원을 넘는다. 양사는 수년내 전략사업 강화를 통해 100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규모가 크다는 평가는 단지 매출 규모가 커서만은 아니다. 원천기술과 상품 제조 및 연구개발, 마케팅에서도 단연 다른 기업들을 앞선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없이는 생활이 아예 불가능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용 정보기기 사업 강화는 바로 이런 규모를 갖췄다는데서 출발한다.
◇규모로 승부한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년간 꾸준히 국내 대리점 체제의 구조조정을 해왔다. 소형점을 줄이고 직영점과 대형점을 늘리는 이 전략은 묘하게도 같은 시기에 진행됐다. 구조조정은 삼성전자가 560여개 디지털 프라자와 리빙프라자를, LG전자는 850여 개에 달하는 전문점 ‘디지털LG’를 보유하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 매장규모도 200평 이상으로 대형화됐고 1개점 연간 평균매출이 3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자리를 잡고 있다.
1차 조직개편을 마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준비중인 다음 카드는 휴대폰 위주의 정보기기 시장 장악이다. 기존 이동통신대리점 중심으로 구축된 통신기기 유통을 ‘애니콜’과 ‘사이언’을 통해서 자사 유통영역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각 매장별로 현장에서 제품구입과 AS가 동시에 가능한 자사 대형대리점은 그런점에서 매력있는 존재다. 업체는 이를 위해 최근 대리점마다 가전소몰코너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수탁대리점 코드를 부여받아, 서비스 가입도 대행하고 있다.
◇차세대 유통시장 장악에 필수=일단은 IT부문을 강화하면서, 구체적으로는 이동통신사업자가 구축한 이동통신 대리점과의 정면 승부다. ‘통신서비스’라는 특성상 서비스 가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그간 10여년간 이동통신대리점에게 빼앗겼던 제품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제품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방법도 고려된다. 한곳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용 정보기기 사업 강화는 단순한 휴대폰 시장 장악이 아니다. 향후 전개될 컨버전스에 대비한 밑그림 성격을 띈다. 텔레매틱스, DMB, 휴대폰, 전자사전, MP3플레이어, 이동통신단말기 등 무수하게 쏟아져 나올 정보기기 통합 상품을 자사 유통체계로 끌어들이려는 속셈이 담겨 있다.
이들 정보가전업체들은 이미 200여평 이상의 대형대리점 체제를 구축하고 가전은 물론 휴대폰 AS를 통해서 ‘제품 구입에서부터 재구입’에 이르는 서비스체계를 구축했다. 일반 10여평에서30여평 규모에 불과한 이동통신대리점과는 규모와 본사 지원면에서 차이가 난다. 이들 기업은 통신사업자와는 달리 자사 대리점의 모바일 기기 판매에 대한 장려금 지급도 용이하다. 통신대리점 입장에서 보면 자사의 생존권을 뺏는 일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정보가전과 생활가전에 휴대용 모바일기기를 하나 더 얹어 구색을 갖추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를 시작으로 휴대용 모바일 기기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는 해로 보고 있다. 초기에는 현재 이동통신 대리점 중심의 기업들의 저항이 만만찮겠지만, 향후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따라올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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