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프트웨어(SW) 업계가 정부의 SW 지원 정책에 힘입어 공공부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가 올해 국산 SW산업 육성 원년을 기치로 어느 때보다 강력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데다, 정부가 올해 프로젝트의 상당 부분을 상반기에 발주할 계획이어서 SW업계가 공공시장에 대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
김병국 티맥스소프트 사장은 “국내 SW업계가 올해도 경기침체 여파로 중소기업(SMB) 등 일부를 제외하곤 민간부문의 수요가 살아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공공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상반기 공공 프로젝트의 성과에 따라 업체 간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부문 활로 마련=국내 SW업계는 지난 25일 발표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분리구축 시범사업에서 삼성SDS가 선정된 것에 크게 고무됐다. 삼성SDS가 국산 솔루션을 중심으로 SW 아키텍처를 마련해 성능 테스트를 통과,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NEIS의 국산화율을 93%로 제시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존 시스템의 연계 솔루션과 통합자원관리솔루션이 외산에서 국산으로 전환됨에 따라 국내 SW업계가 공공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공공시장에서는 그동안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무프로세스관리(BPM) 등 일부 솔루션을 제외하곤 토종 솔루션은 명함조차 내밀지 못해온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 SW업체들은 공공부문 매출비중을 늘려잡기 시작했다.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BPM 솔루션업체인 메타빌드의 경우, 올해 공공부문 매출을 지난해보다 15∼20% 늘어난 70억∼8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조풍연 메타빌드 사장은 “예년과 달리 정부가 준비해온 다양한 정책이 실행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여 공공부문에 활로를 마련한 셈”이라며 “내부적으로 정부 인증 등 공공부문에 유리하게 작용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도 공공부문에 대한 SW업계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김규동 핸디소프트 사장은 “정부 프로젝트가 상반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공공부문 매출이 BPM을 중심으로 작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국산 SW 지원 앞장=업계가 이처럼 공공부문에 기대를 거는 것은 정부의 움직임 때문이다. 정부의 국산 SW에 대한 공공기관 도입 확대 의지는 지난 19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국내 주요 SW업체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표출됐다.
진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 SW에 대한 정부 구매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며 “국산 SW의 도입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우수 SW 품질인증인 ‘GS’를 받은 제품을 기관들이 우선 구매토록 장려하고, 정부의 중소기업 SW 구매 사업을 정통부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국산 SW의 가장 큰 약점인 퀄러티(질)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정통부는 핸디소프트·한글과컴퓨터·티맥스 등 국내 주요 SW업체들을 컨소시엄으로 묶는 공동기술지원센터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리눅스 등 국산과 외산 솔루션의 성능 테스트를 진행,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된 국산 SW에 대해서는 조달구매 품목으로 등록, 공공기관의 수요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 같은 방안을 통해 국산 SW 도입률을 현재 17%에서 오는 2007년에는 3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불공정 관행 개선해야=국내 SW업계는 이 같은 정부의 정책 의지를 반기면서도 △정부의 SW 분리 발주와 분리 구매제도 유도 △SW의 저가 구매 관행 단절 △중소 SW업체의 수주 기회 확대 등과 같은 정책적 배려가 동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부나 공공기관 내의 ‘SW=공짜’라는 인식을 불식시키지 않는 한 공공부문의 국산 SW 비중이 높아진다 해도 업체들은 이익을 내지 못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김규동 핸디소프트 사장은 “조달단계 계약에서 SW는 제품의 특수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일반 공산품처럼 취급된다”며 “우선적으로 SW 제값 받기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익종·윤대원기자@전자신문, ijkim·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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