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손영권 사장

 미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가 무선통신사업 확장계획의 일환으로 휴대폰용 전력 증폭기 모듈을 설계·제조하는 웨이브아이씨스를 지난 21일 인수했다.

 손영권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사 반도체사업부문 사장(49)은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글로벌기업 CEO로 활약하고 있다.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인수 배경과 한국 반도체산업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손 사장은 “웨이브아이씨스의 특허 기술로 애질런트의 핸드폰용 전력 증폭기와 프론트엔드 모듈 분야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애질런트는 모든 것을 혼자 하지 않고 제휴·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시스템반도체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 사장은 업체 간 제휴가 경쟁력을 갖추게 할 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우물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적인 제조 및 서비스 업체와 긴밀한 협조를 유지해야 합니다.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주요 업무는 국내에서 처리하더라도 나머지는 아웃소싱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합니다.”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모든 분야에서 많은 업체가 동시에 경쟁하기보다 차별화된 기술로 목표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도록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손 사장의 주문이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각기 강점을 이해하고 이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필요한 부분은 타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수 있어야 하며 시장 중심의 솔루션을 창출하고 상호 영업 채널 활용도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비단 반도체 업계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기술 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새로운 관점이 요구된다”며 “이미 경쟁력을 갖춘 휴대폰, LCD 디스플레이, 정보가전 부문은 현 상황에 만족하지 말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지적재산권 등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손 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국내외 고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며,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계 미국인 혹은 한국 내 한국인 간의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국적인이 모이는 어느 곳에서든 한국은 국제적 인재 풀을 형성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만 합니다. 해외 시장에서 일하는 한국인이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리소스라고 생각합니다.”

 손 사장은 경쟁력 확보에서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인력 양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학도는 CEO가 되기 위한 좋은 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교육현장에서 과학과 공학 분야에 중점적인 노력을 기울이되 경제와 국제 비즈니스 안목을 키우는 수업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한국은 우선 월드 클래스 교육 환경을 준비해야 합니다. 내일의 리더를 양성하고 해외 인재를 영입하려면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입각해 발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경영철학을 물었다. 내부적으로는 각 사업부에 자율성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주고, 성공을 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유도하는 경영 방침이 효율적이라고 그는 귀띔했다.

 “제 경영철학은 신속과 집중 그리고 책임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리더는 계산된 위험을 감수한 혁신을 장려합니다. 리더는 도전하고 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각 부서장이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게 함으로써 관리적 측면에서 부서장들의 오너십을 존중해줍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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