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컨설팅 사업자 경쟁이 한국IBM BCS·딜로이트컨설팅 컨소시엄과 삼성SDS의 양자 경합으로 좁혀졌다.
특히 이번 EA 프로젝트는 올해 진행되는 신한·조흥 은행, 농협, 국민은행 등의 차세대 사업과 함께 금융IT 시장의 ‘빅4’ 프로젝트가 될 하나은행의 차세대 사업의 향배를 도출하고, 나아가 지주회사 재편을 추진 중인 하나금융그룹 전반의 IT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6개 컨설팅 및 시스템통합(SI)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IBM·딜로이트 컨소시엄과 삼성SDS가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주부터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내달 중순까지 사업자를 선정, 약 6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하나은행은 약 4개월 동안 정보기술아키텍처(ITA)와 비즈니스아키텍처(BA)를 수립하고 이어 두달 동안 상세 보완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ITA와 BA를 단독 사업자가 수행할 지, 별개로 사업자를 선정할 지는 프레젠이션과 사업자 평가를 진행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사업 수행능력 평가 후 현재로서는 경우에 따라 새로운 기준의 입찰제안요청서(RFP)가 재발송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업과 관련해 당초 액센츄어·딜로이트·베어링포인트·한국IBM BCS 등 4개 컨설팅 전문업체와 삼성SDS·LG CNS 등 2개 SI 업체 등 6개 업체들에 RFP가 발송됐지만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사업자 간 합종연횡이 심화되면서 막판 맞손잡기에 실패, 응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신한·조흥 은행, 농협의 EA를 수주한 액센츄어와 외환은행과 신한·조흥 은행의 차세대 사업을 확보한 LGCNS가 경쟁에서 빠지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은행권 차세대 시장에서 부진했던 한국IBM과 삼성SDS, 그리고 메타넷과 합병 후 금융권 시장을 조준하고 있는 딜로이트 등이 만회에 성공할 지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EA 컨설팅과 관련해 업계는 차세대 시스템의 구현 방식으로 △현재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가동중인 주전산 시스템의 유닉스 플랫폼 전환 여부 △빅뱅(Big-Bang) 방식의 시스템 구현 여부 △미들웨어 구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또 이미 우리금융그룹·신한금융그룹 등과 같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재편을 앞두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이 어떤 IT 프레임워크와 통합 전략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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