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미디어, 내달부터 m.net·XTM 공급 중단

국내 유력 복수 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중 한 곳인 CJ미디어(대표 강석희)가 내달부터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 국내 최고 인기 음악채널인 m.net와 영화채널인 XTM을 송출하지 않고 케이블TV에만 채널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거래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CJ미디어는 “CJ미디어의 생존권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카이라이프에 공급하고 있는 채널 중 일부(m.net·XTM)를 부득이 2월1일부로 공급을 중단키로 판단했다”며, “m.net·XTM 채널을 제외한 푸드채널·KMTV·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스카이라이프에 통보했다.

CJ미디어의 이번 결정으로 지난 2003년 촉발했던 유료방송시장의 매체 간 콘텐츠 확보 경쟁이 절정에 이르게 됐다.

◇CJ미디어의 채널 공급 결정 배경=2003년 1월 국내 최대 MPP인 온미디어가 최고 시청점유율을 보이는 애니메이션 채널인 투니버스와 영화채널 수퍼액션, 음악채널 MTV을, 같은 해 3월 CJ미디어가 영화채널인 홈CGV를 각각 스카이라이프에 공급 중단하고 케이블TV에만 채널을 공급해 왔다. 이후 온미디어는 케이블TV로부터 채널편성과 수신료 배분 등에서 독점 계약에 따른 유리한 대우를 받았다. CJ미디어의 m.net는 경쟁 채널인 온미디어의 MTV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번 CJ미디어의 결정은 이같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스카이라이프의 반발=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서 막강한 채널 경쟁력을 가진 거대 MPP의 시장 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 거래 행위가 시청자의 권익보호와 공정경쟁을 통한 유료방송 시장발전, 매체 간 균형발전이라는 방송의 본질적인 가치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카이라이프는 CJ미디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 거래 행위로 신고하고, 채널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방송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요청했다.

◇업계 파장 및 전망=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TV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사이에서 채널 송출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PP에게 CJ미디어의 이번 결정은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SO협의회가 채널을 독점 공급하는 PP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특별 대우를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고 두 매체에 채널을 모두 공급하는 PP에게는 홈쇼핑채널이라도 예외없이 차별적으로 대우하겠다고 밝혀 본격적인 ‘PP의 줄서기’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위는 19일 상임위원회에 현 상황에 대해 상세히 보고하고 매체 간 균형발전과 공정경쟁을 위해 스카이라이프·SO·온미디어·CJ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중재 간담회를 조만간 마련, 조정에 들어갈 방침이다.

오광혁 방송위 위성방송부장은 “사업자 간 자율적인 채널 계약에 대해 방송위가 강제 개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서는 시정을 위한 권고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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