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한국시장에 안착하기도 전 두 가지 난관에 봉착했다.
전국 2만5000여 PC방 사업자 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기영)가 공개적으로 불매운동을 선언했고, 과도하게 비싼 요금정책이 이용자 이탈과 토종게임의 반사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WOW는 지난 한해 클로즈·오픈 베타서비스 때 끌어왔던 폭발적 인기와 상관없이 초강력 후폭풍에 시달리게 됐다.
◇“블리자드는 기만극”=PC문화협회 측은 지난해 WOW의 전국 PC방 서비스에 협조하면서 윈윈모델로 가져가려 했던 방침이 깨졌다며 블리자드측을 상대로 “기만극”이라는 극도의 비난을 쏟아붓고 있다. 당초 WOW의 인기를 감안, 상당수 개별 PC방들의 이탈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협회차원의 응집력이 표면화됨으로써 초기 서비스 전개에 상당한 위축이 예상된다.
특히 WOW가 유독 한국 PC방에서만 1시간에 220원을 직접 과금하는 정책을 적용함으로써 블리자드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 개인과 PC방에서 모두 돈을 챙겨가는 노골적인 ‘이중수입’의 의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협회 측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이용자와 회원 PC방에 적극 알려가면서 불매운동의 강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토종작들 반사이익=네오위즈 피망이 서비스하는 1인칭슈팅게임 ‘스페셜포스’가 동시접속자수 6만명을 넘어서며 파죽지세로 전진하고 있다. 엠게임의 히트작 ‘열혈강호’도 17일 동접자수 7만명을 넘어서며 연말연시를 잇는 인기항진을 계속중이다.
이 같은 국산 토종게임의 선전에는 방학이라는 시기적 요인이 1차적으로 작용했지만, WOW의 개인 이용요금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된 데 따른 반발적 이동에 더 크게 기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열혈강호’의 유료화 방향을 결정할 엠게임측은 요금 측면에서도 WOW에 대한 반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묘수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버기술, 서비스 품질이 관건=어쨌든 ‘공’은 던져졌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블리자드가 그래픽과 기획, 구성에서 한국 이용자를 사로잡았다고 하지만, 서비스 초기 서버기술에서 만큼은 상당수 허점이 터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상용화 이전부터 불거진 불만이 서버운영에서의 균열로 이어진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블리자드코리아가 서비스 운영팀에 대대적인 인력을 배치, 안정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만족감을 키우겠다는 측면보다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사태에 대한 대비의 성격이 큰 셈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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