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Ann) 뜨고, 스윙폰 잰걸음, 원폰 제자리’
KT가 유·무선 통합과 통·방 융합시장을 겨냥해 통합단말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잇따라 출시한 컨버전스 단말기에 대한 시장수요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단기간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바로 ‘안(Ann)’ 전화기. 900MHz 무선전화기에 이동전화에서나 가능한 문자메시지 송수신, 전화번호부 기능, 발신자 번호표시, 24화음 벨소리 등 편리한 기능을 넣으면서 신세대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아 출시 두달여만에 1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판매가격이 8만∼9만원대로 시중 무선전화기(10만원대 중반)에 비해 저렴한데다 전화비에 포함해 24개월 분할납부할 수 있는 KT의 마케팅 전략도 주요한 원인이 된 것.
이동전화와 PDA폰 기능을 결합한 ‘네스팟 스윙폰’도 인기 상승중이다. 2003년 2월 서비스 출시이후 1년2개월여가 지나도 가입자가 9400여명에 머물렀지만 작년 5월과 9월 각각 시판에 들어간 싸이버뱅크의 ‘포즈(POZ-301)’와 HP의 ‘iPAQ(RW-6100)’ 등 전용폰이 등장하면서 가입자가 5만3000여명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들 PDA폰은 법적 허용 단말기 보조금 25%를 지급해도 판매가가 70∼80만원으로 비싸지만 편리한 성능과 인터넷 접속 기능으로 저변이 확대되는 중이다.
반면 집전화와 이동전화를 결합한 ‘원폰’은 사실상 초기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 9월 출시해 현재까지 약 2만여대 밖에 판매하지 못한 것. 당초 1차년도 판매 목표 10만대보다는 훨씬 못미치는 수치다.
이는 결합서비스에 대한 규제 이슈와 매출 잠식 논란, 단말기 출시 지연 등이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보조금 혜택이나 큰 기능적 이점이 없는 가운데 50만원의 교체비용을 부담하기가 어려웠다는 게 실패요인으로 분석됐다. KT는 상반기 중으로 가격대를 대폭 낮춘 후속 모델을 출시해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컨버전스폰 출시를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와이브로, DMB 결합폰 등 전략적 후속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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